수영을 마치고 산책 나온 우리.
지도를 보니 꽤 넓고 많은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는 것 같아 하나하나 차근차근 보기로.
벨라테라스 레드동 뒤로 나오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바로 이 <행복한 문>
세가지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설명에..
정군과 난 문을 통과하며 세가지 소원 빌어보기...
...라면서 우리가 가진 의문
"문을 하나씩 통과하면서 한가지씩 소원을 빌어야하는거야?"
"문을 통과하기 전에 세가지 소원 우루루 빌고 통과하는거야?"
"랜덤으로 문 하나만 골라잡고 통과하면서 우루루 비는거야?"
-_-;; 헷갈리네..
저 중에서 우리가 선택한 것은 세번째..
랜덤으로 문 하나 고르고 소원 우루루 빌면서 통과하기.큭.
행복한 문을 나와보니 드넓은 잔디 광장들이 펼쳐져 있고
저 멀리 보이는 조형물 하나.
지도를 보니 이름은 "아고라" 라고.
빛으로 완성된 대화의광장으로 멤버스 클럽하우스래.
회원전용이니 들어가보진 못하겠군..그저 밖에서만 구경해보기.
후에 비행기 안에서 잡지 코스모폴리탄을 읽는데 공공미술가 안종연씨의
인터뷰를 우연히 보게되었어.
그녀의 작품이 아고라를 설계한 마리오 보타의 눈에 들어 함께 작업하게 되었는데,
스틸 보름달 '광풍제월'을 띄울 때 정말 힘들었다고 하더라고.
그 덕분에 우린 아름다운 작품을 만나보게 되었지만 말이야.
자..다시 눈을 돌려 여유로운 산책길에 본격적으로 나서봐야지.^^
가족단위로 온 여행객들이 많아서 그런지 잔디 광장엔
행복해보이는 가족들의 모습이 여기저기.
아..리조트 안을 산책하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어.
마차를 이용하던지, 해마열차나 2인용 자전거를 이용해도 되지.
하지만 우린 천천히 산책할 생각이었기에 튼튼한 두 다리 의지하기.^^;
여유롭게 산책하다보니 만나게 된 "노천 족욕탕"
낮동안 데워져서 그런지 물이 적당히 따뜻..기분좋게 신발 벗고 들어가본 순간..
으앗! 아래 자갈이 박혀있어 지압 효과 제대로..;;;;
그래도 이게 건강에 좋은거라니 꾹 참고 사뿐사뿐..
(사실은 단말마의 비명을 내지르며..-_-;;) 끝까지 걸어보기.
족욕을 마치고 나오니 우리를 맞이하는 건 "올레길 미로"
사람키보다 작은 나즈막한 돌담들이 미로를 만들어놓은 곳으로
제주도 모양을 본 떴다고.
돌담 사이를 걷는 기분도 좋았지만..돌담 사이사이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는
아이비가 얼마나 곱던지.^^
이어지는 산책에서 만난 삼석총.
버려진 돌들을 위한 위령탑이라고..
탑 위에 올라앉은 돌이 마치 두꺼비 모양같았어.
그리고 드디어 "지니어스로사이"
휘닉스 아일랜드로 여행가기 전 검색해봤을 때 가장 기대가 되었던 곳이야.
명상을 할 수 있고 문경원 작가의 전시도 볼 수 있다는 이 곳은..유료.
투숙객은 2000원..일반인은 4000원.
매표소를 지나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길게 나있는 길 양 옆엔 물을 흐르고 있는 담과
길게 나있는 창을 통해 보이는 성산일출봉.
자연을 그대로 담은 액자처럼 아름다운 광경..
그리고 높은 돌담길을 따라 들어가보면 본격적인 명상전시관.
총 3개의 전시실 안엔 영상으로 흐르는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어.
전시관 안엔 방석들이 놓여져 있어서 마음에 드는 곳에서 잠시 앉아
명상도 할 수 있고 쉬다 갈수도 있게 해놓았더군.
전시가 끝난 뒤엔 자그마한 무인카페에서 녹차 한 잔을 즐길 수 있게 해놓았고..
..라고 후루루룩 설명을 마친 이유는..
마음껏 여유롭게 이 곳에서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던 우린..
시종일관 아이 사진 찍기 위해 소란을 떨었던 한 가족의 소음에 지쳐
기대했던만큼 마음껏 즐기지 못했었거든.
사진 찍어 남겨주는 일보다
분위기에 맞게 행동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좋은 교육일텐데..하아..
이렇게 쫓기듯 나온 우리가 찾은 곳은 바다바람이 시원한 산책로.
저 멀리 올인기념관이 보이고..하얀 등대가 우뚝 솟은 이 길을 따라 걸으면....
그 어떤 예술품보다도 멋진 자연이 만들어낸 광경이 한 눈에 가득.
제주의 푸른 바다는 여전...
정말 어느 것이 하늘빛이고 어느 것이 물빛인지 분간이 안 갈정도로
손으로 톡 치면 쨍하고 깨질듯이 맑고 맑은 제주의 바다.
시원한 바람과 쏟아지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산책을 하다보니
마주하게 된 <올인기념관>
....사실 드라마 "올인"을 보지않아서 이 건물이 어떤 의미인지는 잘;;;;
드라마를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반가운 곳이겠지?..^^;
산책을 마치고 나니 정군과 내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가득..
그와 손을 잡고 조근조근 얘기하면서 걷다 돌아보니..
아....
하늘이 어느새 이렇게 아름답게 물들어 있었네.
붉게 물든 하늘빛은 그의 얼굴에도 내 얼굴에도 내려앉아서
세상 모든 것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그저 이 시간이 영원했으면...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아름답고 아름다웠어.
아름다운 하늘과 파도소리를 친구삼아
이제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가볼까?^^
(3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