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날.

계획대로 아침 일찍부터 버스를 타고 바티칸 시국으로 발걸음을 옮긴 우리들.
(바티칸 시국은 전 세계 가톨릭 성당의 최고 통치 기관인 교황청과 교황이 있는 곳으로,
1929년 라테란 조약으로 주권을 인정받은 독립 국가.)



제일 처음 찾아간 곳은 바티칸 박물관.

한 정거장 지나쳐서 버스에서 내려 약간 헤매다가 결국 담벼락을 따라서 길게 늘어선 사람들을 보고 길을 찾았지..
여기 줄을 선 사람들은 모두 바티칸 박물관으로 들어가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나와 있는 사람들..
우리도 그 맨 뒤에 서서 거의 1시간 정도 기다리고 나서야 드디어 박물관 입구가 보이는구나!

(책엔 되도록 일찍 가라고 되어 있어서 일찍 갔는데..
충격적인 것은 관람을 마치고 1시쯤 나오니까 그 땐 줄이 없더구만-_-;;;
아마도 전세계 모든 가이드북에 일찍 가서 줄 서라고 써있는 모양.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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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소지품 검사를 마치고 입장권을 구입해서 드디어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니
정말 방대한 양의 미술품과 넓디 넓은 박물관..

작품 하나하나 살펴보려면 삼박 사일도 모자랄 것 같아서 관람자 코스를 따라
대충 전시되어 있는 미술품만 훑고 지나갈 수 밖에 없었어..
이건 우리 뿐만 아니고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물 흐르듯 차례차례 방을 통과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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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갑자기 관람객이 북적거리고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음이 난다싶으면
십중팔구 유명한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방.ㅎㅎ

이런 곳에선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관광객을 모아서
 그림을 설명하는 가이드의 말도 슬쩍 귀동냥으로 얻어들을 수도 있었지.

아래 그림은 카라바조의 '예수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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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관련된 여러 작품들을 감상하며 관람 코스대로 걷다보니 피냐의 안뜰로 나온 우리들.

계속 어두컴컴한 방을 따라 수세기 전의 그림들을 보다가
햇살이 쏟아지는 밖으로 나오니 갑자기 현실로 다시 돌아온 기분.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랬는지 조용했던 박물관 내부와 대조적으로 이 곳엔 많은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 쉬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간식도 먹으며 활기차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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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냐의 안뜰에선 위 사진의 정면 가운데에 보이는 고대 로마를 상징하는 솔방울 분수와
아래 사진의 천체 속의 천체 주위에 단연 사진 찍는 사람들이 압도적.ㅎ

역시 다른 나라 가이드북도 우리나라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게야.ㅋㅋ
(뭐..워낙 두 개가 유명하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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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밖에서 조금 쉬다가 다시 박물관 코스 재 관람.

박물관 내엔 그림 외에도 여러 조각품들도 있는데 특이한 점은 하나같이 무화과 나무잎으로 가리개를 한 상태.
언젠가 외설적이라해서 일괄적으로 다 가려졌다는데..
어쩐지 그 꼴이 더 우습고 외설적으로 보이는 듯..;;
(하나하나 잎사귀 만들어서 붙였을 당시를 생각하니 그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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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티칸 박물관은 전시되어 있는 회화나 조각뿐 아니라
벽이나 천장을 따라서도 그림들이 있기에 두루두루 둘러보면서 걷느라 목과 눈 운동에도 효과적.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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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길을 따라 가다 보면 갑자기 관광객이 꽉! 들어찬 방에 입성.
이 곳이 바로 그 유명한 라파엘로의 방..

특히 아래 그림 <아테네 학당>이 유명한데 여기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아폴로, 아테네, 소크라테스, 피타고라스, 조로아스터 심지어 라파엘로의 자화상까지 그려져있지.

가이드 북에 나와있는 그림 설명과 역시 귀동냥으로 다른 가이드가 설명하는 것도 슬쩍슬쩍 들으며
한 명 한 명 찾아보는 것도 꽤 재밌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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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길을 따라 주욱~~~계속 걷다보면 바로 그 시스티나 소성당!

여기엔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던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이 있는 곳!
점점 통로가 좁아지고 사람들이 정체된다싶더니 쑤욱-들어가게 된 곳에
그야말로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봤을 때의 그 느낌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경이로웠달까.

그 어마어마한 스케일과 세세한 표현은 정말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충격적이기도 했지.


.

.

.


하지만 여지껏 사진을 계속 허용했던 것과는 달리 이 방만은 엄격하게 사진 통제, 잡담 통제..

관광객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조금만 커진다 싶으면 어디선가 들리는 경비원의 쩌렁쩌렁한 "쉬이이잇!!!" 소리.

그것도 한 두번 들을 땐 아..조용히 해야지..싶다가도 계속 듣게 되니까
아..이렇게 이야기 많은 그림을 앞에 두고 얼마나 더 조용히 하라는거야..거 되게 깐깐하게 구네..라는 생각이 뾰족-_-.
(뭐..꼭 여기서만 그런 건 아니고 바티칸 시국 전체의 느낌이 이런 편이었어.)


그래..이게 다 유명세 때문이겠지.

<천지창조>는 그야말로 전세계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는 그림이니까.


어쨌든 계속되는 경비원의 "쉬이이잇!!!" 소리를 들으며
뒷 목이 빠져라 한참을 천장을 올려보며 그림을 하나하나 눈에 담은 뒤
우리는 바티칸 박물관을 빠져나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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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오니 이제껏의 날씨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
내가 유럽에서 이런 맑은 하늘을 다 만날 줄이야.T0T
(독일과 네덜란드, 벨기에 에서는 계속 흐리고 비가 왔었지..-_-..)

그리고 이 화창한 날씨만큼 환장하게 많은 사람들.ㅋㅋ
아래 사진 아래쪽에 바글바글한 사람들이 보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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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많은 이 곳은 산 피에트로 광장인데 워낙 넓어서 동영상으로.

여긴 베르니니가 설계한 광장으로 산 피에트로 대성당이 두 팔을 벌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감싸 안는 느낌이 들도록 설계했다고 하는데
과연 품 안에 들어온 듯, 둥지 안에 들어온 듯 포근한 느낌.^^




광장의 많은 사람들처럼 우리도 함께 사진도 찍고 즐거운 한 때를 보내다가
이미 끝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을 선 산 피에트로 대성당은 깔끔하게 포기하고
산탄젤로 성으로 발걸음을 옮겼어.



가는 길에 젤라또 가게에 들러서 이번엔 콘으로.

여지껏 책에서 소개해준 유명한 곳만 가다가 그냥 걷다가 아무 곳이나 들어가 구입한 첫 시도였는데
보기 좋게 대실패-_-...과일이 들어간 것은 서걱거리고 크림이 들어간 것은 느끼하고..
그래도 시원한 맛에 다 먹기는 먹었다만..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젤라또.

그리고 유명한 집이 괜히 유명한 집이 아니었구나..
사람들이 길게 줄 서서 먹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달까..
(응? 짜장우유? 이제 확실히 알겠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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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젤라또를 먹으며 걷다보니 산탄젤로 성 도착!

이 곳은 교황의 피난처로도 사용되고 있어 바티칸 박물관, 바티칸 궁전과 연결되는 길이 있다고.

어쩐지 다시 한 번 <천사와 악마>가 생각나는구만.
마지막 천사가 가르키던 곳이 바로 이 곳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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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곳도 이미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이 늘어서 있어서 들어가는 건 포기하고
(여행 마지막 날이라서 행동이 꽤 신속 과감해졌던 우리들.ㅋ)

다리 위 난간에 앉아 산탄젤로 성과 그 주변의 조각상들, 다리, 수 많은 관광객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분위기에 흠뻑 취해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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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나보나 광장쪽으로 걸어가는 길..

흥겨운 음악 소리가 들려 가보니 관광객 한 명과 춤을 추고 있는 수도사들.
(수도사 복장을 한 예술가들인지 진짜 수도사들인지는 잘 모르겠음)

거리에 서서 흥겨운 음악과 춤을 보며 박수를 치다보니 가슴 한 켠이 굉장히 벅차오르는 기분..

아~~좋다.....

그래..여행이란 참 좋은거야..^^








그리고 해가 완전히 졌을 무렵엔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이때껏 아무 쇼핑도 선물도 구입하지 않았던 우리들은
나보나 광장의 한 골목에 있는 가죽 매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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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가족이 운영하는 가죽 공장으로 천연 가죽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제품들이 있는 곳인데
특이하게 구입하는 가죽 제품에 이니셜을 새겨준다고 해서 들러보았지.

선물로 사갈 것이기 때문에 부피가 큰 가방은 패스하고(뭐..자금의 압박도 있었고.ㅋㅋ)
지갑을 몇 개 골랐는데 참 심플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이라 정말 마음에 쏙! 들었어.

원래 가족들 선물용만 구입할 생각이었는데 반한 김에 내 것도 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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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갑을 고른 뒤 이니셜을 새기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중.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웃으면서 얼마든지! 라고 대답했던 소탈한 미소가 예뻤던 가게 주인.

그러고 보면 이탈리아어는 고사하고 영어도 잘 못하지만 어차피 사람 사는 게 다 거기가 거기라서
여행하면서 언어 때문에 불편한 적은 별로 없었던 듯..

(영어를 잘 못하는데 여행이 가능할까요?..라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서...
언어와 영어에 기죽지 마세요. 업무 보러간 거 아니잖아요. 놀러 간거잖아요~
여행지에서의 영어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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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니셜을 골랐으면 이제 스토브 위에 올려놓고 달구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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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 달궈지면 우리가 원한 그 자리에 이렇게 꾹! 눌러서 이니셜을 새겨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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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런 모양새.

이니셜을 새겨 주니 선물로 주기에도 딱 좋은 아이템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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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갑이 내가 이 상점에서 구입한 것인데,
같은 디자인 카멜색으로 작은언니 것도 여기서 구입.

언니도 꽤 마음에 들어해서 내심 뿌듯했어..으흣.

(언니에게 선물 주면서 "이게 정말 이탈리아 장인이 한 땀 한 땀 꿰매고, 한 자 한 자 새겨서 만든 지갑이야."라는 설명도 함께.ㅋㅋ
하지만 시크릿 가든을 보지 않은 우리 언닌 내가 뭔 소릴 하는지 못 알아 들었지..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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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쇼핑을 마친 우린 드디어 저녁 먹으러!

사실 지갑 구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가족들 선물을 좀 더 볼 생각이었으나
사람들도 너무 많고, 비싸 보이는 곳은 쫄아서 들어가지 못하겠고..
심지어 물가도 너무 비싸서 이탈리아에서의 쇼핑은 지갑이 처음이자 끝-_-;;;

후에 테르미니역 안에 있는 마트에서 악마의 잼이라 불리는 뉴텔라 초콜릿 잼과 초콜릿 등등으로
나머지 가족들과 친구, 직장 동료들 선물 퉁 -
아..정말 살 것 없었고..살 수도 없었어요..그게 최선이었어요..T0T..
명품의 나라라지만..명품을 사올 순 없잖아요...T0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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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곳도 책에 나온 음식점을 찾아가다 어쩐지 호객행위에 이끌려 들어온 곳인데,
웨이터가 너무 친절하고 유쾌해...과하지 않을 정도의 친절과 유머가 기분 좋았던 곳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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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 날도 시작은 토마토 샐러드.
신선한 야채 완전 좋아!^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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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짜장우유는 스테이크.
(건방진 녀석2..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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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군은 토마토소스 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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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일 소스 스파게티.

이로서 난 이탈리아에서 토마토, 크림, 오일 세 종류의 파스타 다 먹어봤어!
집념의 김야옹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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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밤이니만큼 와인도 함께 하며 느긋한 저녁 식사를 마친 우린
디저트로 티라미스도 시켜보았어.

아..이것이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식사라니 너무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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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완전히 어두워진 로마 거리를 걸으며
아쉬움을 달랬던 우리들..

그리고 다음날 암스테르담 공항과 지구 어딘 가의 하늘에서 새해를 두 번 맞이한 뒤에 한국으로..
한국에 돌아오니 폭설과 한파로 후덜덜했었지..;;



이것으로 우리의 즐겁고도 짧았던 이탈리아 여행은 끝이 났지만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 거리, 그 소리, 그 냄새들이 다 떠올라.
이제 이번 여행기를 끝내면 정말 이탈리아 여행을 끝내는 기분일테지..

아..아름답고 북적거리고 유별나기도했고 맛있었고 신났었고 즐거웠던 이탈리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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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 이탈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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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로마!^0^
(어쩐지 지난번 여행기 마지막에 낚고 끝나서 약간 부담되는 여행기 4편.ㅋㅋ)





 

아침 일찍 바쁘게 출근하는 사람들 틈에 섞여 버스를 타고 콜로세오로 가는 길.
그간 지나왔던 도시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활기차고 스케일이 남달랐던 로마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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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참을 달리고 달려 넓은 시내를 지나 약간 구불구불한 길로 들어선다싶더니만..
정말 이번 여행에서 절대 잊지 못할 광경이 눈 앞에 딱!


네, 콜로세오입니다.
네, 그 사진으로만 보던 콜로세오가 그냥 버스타고 가다보니 별안간 눈 앞에! ^^;;;

정말 그 때의 기분이란!
(물론 내가 여길 목적지로 삼고 버스를 탔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눈 앞에 콜로세오가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걸 보니 정말 현실감이 한 없이 제로에 가까워지더군.
정말 뻔하지만 실제로 콜로세오를 봤을 때의 그 느낌은 아마 평생 지워지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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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상상했던 것보다 2~3배는 더 커서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한참을 고개를 젖혀서 위를 올려봐야할 지경.

우와..내가 정녕 이 앞에 있는건가요!! >.<
이 때부터 우리 일행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갑자기 기분이 마구 들떠서 콜로세오 벽을 따라 깡총깡총 뛰어 다녔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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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반 바퀴 정도 도니까 이제서야 우리가 콜로세오 앞에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서 정신 차리고 입구를 찾아서 고고~
(사실 실감이 났다기 보다는 반 바퀴도니까 저질체력 급 저하되어서-_-;;;
아..어찌나 크던지..한 바퀴는 도저히 못 돌겠더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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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찾아 다시 돌아가는 길.. 마치 자기 집이라는 듯
나른하게 아침 햇살을 받으며 콜로세오 난간에 앉아 있는 로마 고양이 발견.

지나가던 관광객들이 저 마다의 언어로 귀엽다고 말하며 사진을 찍는데도
요지부동 저 자세 저 표정..마치 '훗 인간들이란..'이란 자조섞인 미소..ㅋ

아아..콜로세오의 영업부장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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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뒤로 하고 드디어 콜로세오 입성!

입장권은 어제 사놓은 로마패스가 있기에 줄 서지 않고 바로 입장.
(들어가는 줄보다 입장권 구매 줄이 약 3배는 더 긴 듯..
로마패스 있으면 이런 점이 편리)


몇 가지 콜로세오에서 발굴된 유물, 동물 뼈 등을 구경한 뒤에 밖으로 나가보니..
아...다시 현실감이 한 없이 떨어지는군요.

영화에서나 보던 바로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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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거대한 규모..
무려 2천여년 전에 만들어 졌다고는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존재감.

16세기 무렵 르네상스 건축 붐이 일면서 로마 귀족들이 기둥과 장식을 떼어 자신들의 궁전을 장식했기에
과거의 모습에서 1/3정도만 남아있다고 하지만..

마치 그 때 그 함성소리가 여전히 우렁차게 들리는 것만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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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너무 좋고, 기분도 덩달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마구 업되어
우리 셋은 연신 함박웃음을 지으며 콜로세오 안을 걷고 또 걸으며
몇 천 년전 여기서 벌어졌을 검투사 경기를 상상하곤 했지.

(그리고 여기서도 피사에서 시작 된 폭풍 셀카질..ㅋㅋ
역시나 DSLR로 버둥대며 셋이 셀카찍고 있으니 각국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주기도..^^;;
여기서 찍은 사진들 보면 우리들...완전 행복해보여.^---^)




그리고 콜로세오를 따라 걷다보면 아치형 문을 통해 밖을 내다볼 수 있는데
그 곳에서 내려다 본 코스탄티노 개선문.

로마에서 가장 큰 개선문으로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밀비우스 다리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315년에 세운 거라는 설명..

그리고 19세기에 나폴레옹이 파리로 옮기라고 명령했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실패하고,
대신 이 개선문을 본 떠 파리 상젤리제 거리의 개선문을 만들었다고.

정군의 이런 설명을 듣고 짜장우유와 내가

"대체 이 큰 건축물을 무슨 수로 파리까지 옮기라고 그런 명령을 해요?"
라고 물으니 군필자 정군 왈.."까라면 까야지.."

(그러면서 잠시 아득해지는 눈동자..-_-;;
지금도 군대 있을 때 상부의 명령으로 낫 하나로 산 하나를 베었다는 무용담을 늘어 놓는 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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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콜로세오에 한참을 있다가 다음 목적지인 "포로 로마노"로.

정군이 가장 기대했던 그 곳..포로 로마노.

이 곳은 약 천 년 동안 로마제국의 정치, 사회, 경제, 종교의 중심지였던 곳..
잘 알고 가지 못하면 그저 옛 사람들이 생활했던 빈 터같은 느낌이지만
기둥만 남은 건물이나 터 하나하나 그 역사적인 의미를 알면 놀라움이 가득한 곳이랄까..

아래 사진은 안토니누스와 파우스티나 신전.

포로 로마노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로 141년에 지어진 신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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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포로 로마노를 따라 걷다보면 나오는 팔라티노 언덕..
이 곳은 로마가 시작된 곳으로 언덕을 오르다 보면 여러 유적지를 만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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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언덕에 오르면 포로 로마노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콜로세오와 대전차 경기장까지 보이는 것이 가장 큰 매력.

포로 로마노를 걸을 때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위에서 내려다보니
정말 활기찬 도시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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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천년 전의 사람들이 생활하고 밟았던 땅을 지금 우리도 똑같이 밟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참 묘~~하면서도.... 다리 아프더군..-_-;ㅋㅋ

(포로 로마노와 팔라티노 언덕을 모두 다 걸으면 정말 꽤 긴 코스.
대신 중간중간 벤치가 마련되어 있고 전망 좋은 곳이 많아서 쉬엄쉬엄 걷기에 딱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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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티노 언덕에서 포로 로마노와 콜로세오를 바라보며
호텔에서 싸온 간단한 간식거리를 먹고 쉬다가 다시 힘차게 다음 행선지로~~^^



 

로마엔 워낙 유명한 곳이 많지만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와서 더 유명해진
"진실의 입"을 그냥 지나칠 순 없지..

그런데 이 곳에 도착하고 보니 "진실의 입" 앞엔 사진 찍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구경한다기 보다는 진실의 입에 손을 넣고 웃으며 사진 찍기 위한 곳이랄까..

줄도 길고...굳이 긴 시간을 기다려 저 곳에 손을 넣고 사진 찍을 필요는 못 느껴
펜스 안에 카메라 렌즈를 스윽 넣고 한 장 건져온 사진.ㅋ
(진실의 입과 사진 찍지 않을 많은 사람들이 이미 나와 같은 방법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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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입을 거쳐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캄피돌리오 광장을 지나
판테온으로 가는 길에 만난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여긴 갈릴레오가 종교재판을 받은 장소이기도 하다고.
(아..정말 걷다 보면 역사적 장소구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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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금 더 걷다보니 나왔습니다! 판테온!

공사중이라서 비록 반 쪽짜리 판테온이지만..그래도 막상 와보니 콜로세오를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커서 그 크기에 벌써 압도당한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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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신을 위한 신전으로 건물의 조화와 균형미를 위해 돔의 반지름과 원주의 높이를 정확하게 일치하게 만들었다는데,
이 때문에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같은 르네상스 거장들조차 '천사의 디자인'이라는 극찬을 했다고.

피렌체의 두오모도 그렇고 이렇게 완벽하게 균형이 잡힌 아치, 돔을 보면
현재에 비해 도구도 훨씬 부족했을텐데 이렇게 큰 규모를 완벽하게 만들어내다니..그 당시의 기술이 참으로 놀라워.

(이 시점에서 갑자기 우리나라의 석굴암도 떠오르는구만.
정말 생각할 수록 대단한 옛 사람들의 놀라운 건축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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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젠 판테온을 나와 나보나 광장으로!
(로마에서의 하루 일정 완전 깨알같구만..ㅋㅋ)

사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을 하면서 예전에 여행했던 다른 유럽나라들과는 다르게
어딜 가도 정말 관광객이 많고, 북적북적 하다고 생각 했는데
그 정점은 바로 이 나보나 광장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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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로 사람이 많은가 하면...이 정도..-_-;;

광장 전체에 사람이 빽빽해서 저 너머가 안 보일 정도.
게다가 크리스마스 마켓도 한창이라 (크리스마스가 지났음에도!) 나보나 광장은
마치 우리나라 시골 장터같은 느낌이었달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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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를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떠오른 책이자 영화 <천사와 악마>에 나오는 바로 그 나보나 광장의 분수.
(앞 서 지나온 판테온도 나오지.)

책에선 이 분수에 사람을 넣어 익사 시키려는 장면이 나오는데..
분수 주변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사람이 이렇게 북적 거리는 곳에서 어떻게 그런 짓을?..뻥이구만! 이란 생각이 잠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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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나보나 광장에 도착했을 땐 정말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과 저마다 요란한 소리와 불빛을 내는
노점상들을 보며 조금 놀랐었지만..막상 우리도 광장 안에 들어가 섞이니까
그 넘치는 에너지가 우리에게도 전달되는 듯한 기분..^^



이 기분 그대로 이어서 젤라또 먹으러 갑시다!^0^

판테온에서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 있는 "팔마"
현지인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곳이라는 소개글을 읽고 찾아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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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 들어서니 "팔마"...현지인에게 사랑받고 관광객에게도 큰 사랑 받고 있군요..;;

버글버글한 사람들을 지나 계산대에서 먼저 계산을 하고 영수증을 받아들고는
아이스크림 쇼케이스 앞으로..

피렌체 편에서도 설명한 적 있지만 젤라또 가게의 주문 방식은 영수증을 들고
쇼케이스 앞으로 가서 아이스크림 퍼주는 직원과 눈이 마주칠 때까지 거의 애원에 가까운 눈빛을 보내야해..-_-..
줄..이렇거 없어..순서..이런 것도 없는 거 같아.

지금 이 순간엔 젤라또 스쿱을 든 저 직원이 왕.

나도 쇼케이스에 매달려 정말 애처로운 눈빛으로 내 쪽으로 직원이 올 때마다 영수증을 흔들었더니
약 5분 정도 기다린 끝에 드디어 내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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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순간 내 옆에 서있던 금발의 외국 언니 마구 화를 내며 직원에게 항의..
말은 못 알아듣겠지만 분위기를 봐도 "나 얘보다 먼저 왔어!!!"라는 걸 어필하는 중인듯;;;

내 잘못은 아니지만 그래도 금발 언니의 벼락 같은 기세에 눌려 약간 쫄았는데
직원은 뭐 이런 일은 대수롭지도 않은 듯 대꾸도 안하더구만.;;
아..여긴 전쟁터군요.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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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기다리는 동안 미리 골라 놓은 젤라또를 잽싸게 말하고
우리의 아이스크림을 받아 들었지.

(나 젤라또 주문 두 번만에 어쩐지 이탈리아어를 조금 알아듣는 기분이 됐달까.ㅋㅋ
외국어는 못하지만 절대 쫄지 않는 근성.ㅋㅋㅋ)


주문의 압박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 기다림을 승화 시킬만큼 젤라또는 너무나도 달콤했어.

특히 이 집 티라미수 무스는 정말 최고!!!
다시 한 번 그 주문 전쟁에 들어 가고 싶을 정도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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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렇게 여전히 진행중인 쇼케이스 앞 주문 전쟁을 바라보며 쇼파에 앉아
승리의 전리품이라도 되는 듯 젤라또를 뿌듯한 얼굴로 천천히 음미했지.^^



 

젤라또를 다 먹고 나서 우리가 간 곳은 바로 그 "트레비 분수!"

이 곳도 걷다보니 별안간 나와서 깜짝.ㅋㅋ
로마는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었던 듯. 어째 걷다보면 나오는 것이 유명한 곳들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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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어둑해진 저녁 하늘과 트레비 분수의 조명, 힘차게 쏟아지는 물줄기의 소리,
분수 앞에 바글바글 모여든 관광객들의 소리, 여기저기서 날아드는 동전들,
카메라 셔터음, 플래시 등등이 모두 모여져
참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내었던 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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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동전 하나를 던지면 로마로 다시 돌아오고,
두 개를 던지면 운명의 상대를 만나고,
세번째 동전이 들어가면 그 사람과 결혼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저마다의 소원을 품고 던져진 동전들은 에이즈 환자나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데 사용된다고.
(연간 7억 5천만원 정도 모인다지..)


우리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난 이미 운명의 상대를 만나고 결혼까지 했으니ㅎㅎ 동전 하나만 등 뒤로 쉭~


이 트레비 분수의 분위기는 동영상으로도 담아왔는데..
포인트는 동영상 뒷 부분에 나오는 트레비 분수 앞에 모인 관광객의 위엄.ㅎㅎ
그야말로 바글바글합니다요.





이제 해가 완전히 지고 로마에도 어둠이 내려 앉았을 무렵..
우리가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스페인 광장.

역시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젤라또를 먹었던 곳으로 유명한 이 곳은..
세계 각 국에서 모여든 관광객들과 연인들이 계단에 앉아 저마다의 <로마의 휴일>을 담아내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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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갔다 왔다고 하면 스페인 광장에서 젤라또 먹었냐고 물어보는 지인들이 많았는데
이젠 스페인 광장에선 문화재 보호를 위해 젤라또를 먹을 수 없답니다~
(영화보고 관광객들이 얼마나 여기서 젤라또를 먹었으면..ㅋㅋㅋ)

비록 오드리 헵번처럼 젤라또를 먹을 순 없지만 이 곳 계단에 앉아
하루를 정리하며 로맨틱하고 아늑한 분위기는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


아래 사진은 스페인 광장에서 바라 본 콘도티 거리.
(골목 안에 사람들 빽빽하게 들어찬 것이 보이십니까?..^^;
절대 저기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지만 저녁을 먹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우리도 저 인파 속으로..)

콘도티 거리는 명품 거리로도 유명한데 무려 막스마라 본점,불가리의 본점 외에도
프라다, 루이 비통 등 말로만 듣던 명품숍들이 양쪽으로 좌악~~~늘어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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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기 위해 저 거리를 지나면서 눈으로 구경했는데
쇼윈도우에 놓여져 있는 백 하나의 가격이 내 이탈리아 여행 전체 경비와 비슷하더구만.ㅋ
정군은 무슨 베짱인지 계속 가방 하나 구입하라고 농담을 던졌지만..
(우리 통장 잔고를 생각하면 그건 100% 농담이었음이 틀림없음.ㅋㅋ)

음..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니..난 명품 가방 대신 다시 한 번의 여행을 택하겠소.
(물론 몇 년간 또 열심히 개미처럼 소처럼 일해서 돈 모아야겠지만.^^;;)



그렇게 눈으로만 호사하고 이젠 입이 즐거울 시간!^0^

점심도 제대로 못 먹은 우리들이 저녁은 배부르게 먹고자 찾아간 곳, 바페토.
워낙 여행객들에게 유명해서 나보나 광장 근처에 2호점까지 있는 그 곳.
(우리가 찾아간 곳은 1호점)

아직 개점시간까지 15분 정도가 남았음에도 문 앞엔 벌써 길게 줄이 늘어서 있더군.
어딜가나 맛집의 분위기는 비슷하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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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시간이 되자 문을 열고 줄 서 있는 손님들은 차례차례 안 쪽 테이블로.
우리도 안 쪽 테이블 하나를 맡고는 주문을 하고 드디어 식사를 시작했지.

신선한 채소가 먹고 싶어 토마토 샐러드로 우선 허기를 달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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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주문한 피자들을 먹읍시다!

짜장우유가 주문한 버섯피자.

아..여긴 1인 1피자 주문. 사실 혼자서 이 피자를 다 먹기엔 좀 배부른 감이 있어
셋이 샐러드 하나에 피자 두 판 시키면 딱 좋겠다..싶었지만 그래도 룰은 룰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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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문한 칼초네.
(나름 다양한 피자를 먹어 보고 싶어 매일 매일 다른 메뉴 주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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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군이 주문한 바페토 피자.

특이하게 계란이 올라가 있는 이 피자는 이 가게를 유명하게 만든 메뉴로
창업한 이래 단 한 번도 손님을 실망시킨 적이 없다는 설명.

맛을 보니 역시 실망하기는 어렵겠구나..싶을 정도로 풍부한 맛이랄까.
(우리가 주문한 피자 중에 단연 바페토 피자가 제일 맛있었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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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의 깨알같은 일정을 잘 마무리 한 기념으로
맥주로 건배!^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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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로마는 워낙 볼 것이 많고 그야말로 눈만 돌리면 유적지이기에
하루에 다 돌아 보기엔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내일은 바티칸에 가야 하기에 좀 빡빡하게 일정을 소화했던 로마에서의 하루.

그래도 보는 것마다 놀랍고 경이롭고 아름다워서
조금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로마..
(이탈리아 여행 중 가장 즐거웠던 하루이기도 하지.^^)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 하나 던졌으니 로마로 다시 돌아가게 될까나?..ㅎㅎ





자, 그럼 내일은 이탈리아 여행의 마지막 코스, 바티칸으로 가봅시다^0^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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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만에 다시 쓰는 이탈리아 여행기^^;;;

금방 다음편을 쓰기로 결심해놓고 한 달이나 미뤄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번에 정리 할 도시가 "피사"라는 것..

음..피사..
피렌체에서 한 시간 반동안 기차를 타고 꾸역꾸역 도착해선 그야말로 "피사의 사탑"만 보고
다시 3시간 동안 꾸역꾸역 로마로 돌아가야했던...지금도 별로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도시-_-;
그래도 우리의 여행에 임하는 자세를 180도로 바꾸어 놓았던 피사에서의 추억을 이제부터 풀어 놓아볼까나.ㅎ




피렌체에서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서둘러 호텔을 빠져나와
기차를 타고 피사로 고고!
출발 할 때까지만 해도 우리의 기분은 매우 상콤하고 상콤했었지..

드디어 피사에 도착했는데 의외로 기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드물어 이상하다 생각했던 것이
이 날의 대실망쇼 복선의 서론이었던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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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기차역에 도착했을 때 만해도 매우 상쾌한 기분으로 우선 짐부터 맡기고자 들른 짐 보관소..
무뚝뚝한 직원에서 짐을 맡기고 돈을 주고 전표를 받아들고는
이제부터 그 유명한 피사의 사탑..보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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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은 돈을 주었으나 짐을 맡겼으니 홀가분해진 기분으로 힘차게 기차역을 빠져나왔는데..
어랏..여기 분위기가 왜 이래...
라고 느꼈던 것이 오늘의 대실망쇼 복선의 전개.

피사의 거리는 여기가 유럽인지..우리 동네인지 약간 헷갈릴 정도로 썰렁해서
이 때부터 우리들은 점점 말이 없어지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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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계속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꾸역꾸역 걷다보니
별안간 내 눈 앞에 등장한 <피사의 사탑>

아....<피사의 사탑>을 본 나의 느낌은..
어..정말 이 동네는 피사의 사탑으로 모든 게 끝인거야?
이것이 오늘의 대실망쇼 하이라이트였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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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대했던 피사에서의 반나절은 넓디 넓은 잔디밭 위나 카페에서
사탑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점심을 먹는 그런 분위기였는데..
정말 말 그대로 피사는 사탑이 끝이네? 이거 외엔 정말 아무것도 보고 느끼고 쉴 곳이 없네?...

물론 사탑 옆엔 두오모, 세례당, 캄포산토, 시노피에 박물관이 있지만
취향에 차이로 별로 들어가보고 싶지는 않았고..

이건 뭔가 좀 아니다싶어..
라고 느낀 것인 오늘의 대실망쇼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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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피사에 대한 감상은 개인차가 매우 크겠지.
아마 이탈리아 도시 중 피사가 가장 좋았다는 사람도 있겠지만..(있을까?-_-;)
그간 어디를 둘러봐도 "여기가 유럽!"이란 분위기가 없는 피사는 내겐 좀 실망스런 곳이었어..
- 몇 년간 돈을 모아서 12시간이나 날아간 이유는 정말 어디를 보아도 유럽! 이란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였으니까..-


그래도 실망감을 감추고 다시 한 번 사탑을 바라보니..
오오..기울었다..기울었어.
(참..무미건조한 감상평이로구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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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미건조하게 감탄하다 문득 우리 앞에서 사탑 떠바치는 듯한 포즈로
열심히 사진 찍는 관광객들을 바라보며 퍼뜩 정신을 차렸지..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이지? 이 먼 곳까지 와서!
게다가 교과서나 책에서만 보던 그 "피사의 사탑"이 눈 앞에 있는데!!!
실망만 하고 있다니!!!

...라는 생각이 든 동시에 이 곳에서 뭔가 재밌는 일을 하자!
이 실망감을 우리만의 놀이로 승화시켜보자! 라고 생각이 들어..

그 때부터 우리 세 사람은 폭풍 셀카질 시작.ㅋㅋㅋㅋ


풍경은 찍을 것이 없으니 셋이 그 무거운 카메라를 낑낑대며 한 손으로 들고
얼굴 표정 마구 찡그리며 셀카.
(피사에서 찍은 우리들 사진은 정말 가관.ㅋㅋㅋㅋ서로 협박용으로 써도 좋을 듯-_-;;)


 

인물 사진을 공개하기는 부끄러우니-_-;;
사진에 담긴 우리 표정과 비슷한 동상의 사진으로 대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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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을 한 손으로 부들부들 바치고 찍는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지나가던 각 국의 사람들이 사진도 한 장씩 찍어주고..ㅋ
서로 어디서 왔냐고 짧은 대화도 나누고..은근 즐거웠던 시간.

처음엔 그저 재미로 시작한 셀카질에 우리가 이렇게 즐거워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지.
(난 그 흔한 핸드폰 셀카도 찍어본 적이 없는 애였으니까-_-;;)


한참을 사진 찍기에 열중하다 슬슬 배가 고파지고
더 볼 것도 없는데 한 시라도 빨리 로마로 가자는 의견이 모아져서
길거리에 있는 트럭에서 대충 요깃거리를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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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음식도 역시 피자.
네네. 이탈리아니까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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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하게 구운 피자를 우걱우걱 씹어 먹으며 다시 꾸역꾸역 기차역으로 가서
기차를 잡아타고 3시간을 달려 로마로..

기차 안에서의 3시간 동안엔 피사에서의 대실망쇼 충격이 떠올라서 그 어느 때보다 피곤했지..
해가 지는 걸 바라보며..이 짧은 여행 일정에서 내가 오늘 하루 대체 뭔 짓을 한 건가...싶기도 하고-_-.

이 생각은 나 뿐만이 아니었던지 일행이 모두 조용하게 창 밖만 바라보고 있어서
이번 여행에서 가장 조용했던 유일했던 시간...




자!!! 그래도 시간은 흘러흘러 드디어 로마 도착!

로마에 도착하니 역시 대도시답게 그간 도착했던 기차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스케일.
어마어마한 관광객들, 활기찬 거리!
아!! 다시 시끌벅적 여행이 시작되는구나!^0^

이미 날이 어두워졌으니 기차역에서 로마패스를 구입한 뒤
기차역 바로 앞 골목에 있는 호텔을 찾아 들어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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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닥 넓지는 않지만 깔끔한 분위기의 로마 호텔.
다른 날보다 덜 걸었는데도 그 어느 때보다 피곤했던 오늘 하루였기에
침대를 보자마자 몸이 노골노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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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호텔은 욕조가 있었는데 로마에선 샤워부스가 대신.
피곤을 좀 풀려고 욕조에 물 받아놓고 들어가 있고 싶었는데..아쉬었어.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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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짐을 정리한 뒤 씻고 개운해진 마음으로 아까 구입해 온 로마패스 구경.

로마패스는 3일간 로마 시내 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처음 방문하는 유적지와 박물관 2곳까지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유적지와 박물관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
(실제로 다음날 로마패스 덕분에 포로 로마노에서 긴 줄을 서지 않아도 되어서 너무 좋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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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패스를 구입하면 이렇게 로마 지도와 버스 노선도가 함께 들어있어서
시내를 관광할 때 요긴하게 사용했어.

하지만 가격이 꽤 비싸기 때문에(25유료)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을 잘 따져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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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렇게 로마패스까지 구경하고 다음날 로마 일정까지 다시 한 번 점검하고나니
오늘의 대실망쇼는 기억 저편으로~~

그리고 한국에서 사갖고 간 라면과 햇반으로 대충 요기를 하고
오늘의 여행 일정을 정리한 후에 모두 단잠에 빠져들었어.


그리고 다음날 아침..호텔에서 말그대로 약소하게-_-;; 차려진 아침밥을 배부르게 먹고
드디어 로마 여행 일정 시작.

첫 목적지인 콜로세오로 가기 위해 로마패스를 이용해 버스에 올라탄 우리는
정말 가슴이 두근두근 뛰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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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난 이번 여행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광경을
잠시 뒤 버스 안에서 목격하게 되지..ㅎㅎ



(다음편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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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부랴부랴 피렌체로 떠난 셋째날.

한국에서 비행기, 호텔 예약 할 때 이동할 도시 간 기차표도 함께 예매 해놓았기에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기차역으로 가서 피렌체로.

약 2시간 40분 정도 걸린다니 가는 동안 깨알같이 일정을 다시 정리해보아요.ㅎ




8시 조금 넘어 출발했는데 거의 11시 다 되어 도착한 피렌체.

피렌체 기차역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의 골목에 위치한 호텔을 찾아내어
무사히 무거운 짐들을 모두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피렌체에서의 일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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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정을 소화하기에 앞서 피렌체에서 묵은 호텔에 대해 잠깐 소개하자면..

3성급 호텔로 굉장히 고풍스러운 내부..
베네치아 호텔의 1/2정도 되는 크기의 아담한 실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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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은 조금 추웠지만, 넓고 깔끔했고 뜨거운 물도 잘 나왔지.

하지만 밤에 잘 때는 난방을 끈건지..줄인건지..조금 추웠고,
조식이 조금 부실했던 호텔..

그래도 하룻 밤 묵기엔 그럭저럭 괜찮았어.
응..하룻밤이니까...단 하루만 버티면 되니까..;;;
(베네치아의 호텔이 너무 좋았기에 비교되었던 탓도 있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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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상쾌한 마음으로 오늘의 일정을 시작해봅시다!^0^

사실 베네치아에서는 날씨가 조금 흐렸기에 이대로 또 눈이나 비오는 거 아니야..라고 걱정했었는데
(뭐..내가 여행간 곳은 늘 비가 오니까...이런 걱정도 무리는 아니었지;)

어쩐 일인지...내가 여행 다니고 있다는 걸 하늘이 눈치 못챈건지! 완전 쨍---한 날씨!!


이얏호!!
이게 얼마만에 보는 강렬한 태양과 파란 하늘이란 말인가!
오늘은 특히 두오모에 올라가서 피렌체 전경을 볼 예정인데 이렇게 맑은 날씨라면 시야확보 제대로겠군!

맑은 날씨 덕에 한껏 기분이 업된 인간 기우제, 김야옹씨.;;


가벼운 발걸음으로 처음 도착한 곳은 호텔 바로 앞에 있었던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사진에 담아올 수 있는 것은 그저 건물의 앞 모습 뿐이지만..
실제로 보면 그 규모가 어마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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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러 가죽 제품을 판다는 중앙시장을 거쳐서

(중앙시장은 우리나라의 동대문, 남대문 시장같은 분위기..
이 날 일정이 좀 빡빡해서 그저 스윽- 스쳐지나가며 구경한 정도였는데,
쇼핑에 관심이 없다면 굳이 코스에 넣지 않아도 괜찮을 듯.)


메디치 가문의 성당인 산 로렌초 성당 도착.

두오모 성당의 쿠폴라를 설계한 브루넬레스키가 1460년에 건축한 전형적인 르네상스식 건물인데,
브루넬레스키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정면부분은 완성하지 못해 지금까지 미완성인 채로 남아있다고.

정면부분이 미완성이라 약간 썰렁한 듯 하지만 안에는 무려 미켈란젤로, 도나텔로 등
르네상스 대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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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계속 나올 메디치 가문은 14세기경 금융업과 지중해 무역, 외교술 등으로 부와 권력을 쌓아 피렌체를 중심으로 토스카나 주의 지도자 역할을 했다고.
특히 많은 예술가의 후원자로서 존경을 받았는데, 그 중에는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이 있어
우리가 알고 있는 천재적인 예술가들이 피렌체를 중심으로 활동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군.

피렌체 곳곳엔 메디치가문의 저택, 성당등이 있고,
유명한 우피치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미술품들도 메디치 가문의 수집품이라고하니..
(심지어 우피치 미술관은 원래 메디치가문의 사무실이었다지..)

이 양반들...스케일 대단하지않는가!




우린 그들이 남긴 문화유산들을 보며 놀라워하다..
어느새 점심시간을 넘겨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찾은 곳은 <트라토리아 차차>

워낙 여행객들에게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메뉴판을 보며 오래 골라도 웃으면서 기다리는 활기찬 종업원들 덕분에 기분 좋았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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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군이 시킨 메뉴는 어제 먹었지만, 더 먹고싶다고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인 포모도로 스파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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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책 추천 메뉴였던 라비올리 알레 트루폴레소스.

우리나라 만두같은 라비올리를 버섯크림소스와 함께 낸 것인데,
난 와인과 함께 천천히 소스까지 모두 먹었지.

그러나..꽤 맛있어도 꽤 느끼하니 한국에서 먹는 크림스파게티도 소화 못하는 분들에겐 비추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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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달랑 하루 스파게티 먹고는 벌써 밀가루에 질린 짜장우유 녀석이 시킨 스테이크.
건방진 녀석-_-.

이름은 그릴...뭐였는데..;;; 그릴에 구운 소고기와 감자가 참 맛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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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대화와 함께 천천히 식사를 마치고
대낮부터 마신 와인 덕분에 벌겋게 달아오른 볼을 진정시키며..이제 오후 일정을 시작해볼까나! ㅋㅋ




피렌체는 도시 전체를 걸어서 다닐 수 있기에 별도의 교통수단은 별로 필요하지 않고,
지도를 보며 골목골목을 따라가다보면 책과 영화에서만 보았던 건물들이 눈 앞에 턱턱 나타났지.

그 유명한 두오모도 여기까지 오는 도중 몇 번을 마주쳤으나..
두오모는 조금 이따 천천히 둘러보기로 하고,
우선 시뇨리아 광장으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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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뇨리아 광장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메디치 가문의 옛 궁전인 베키오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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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베키오 궁전으로 들어가는 입구엔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 있는데
물론 지금은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진품이 있고,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모조품이지만
1872년까지는 원래 이 자리에 있었다고 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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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품이지만 실제로 다비드상의 어마어마한 크기에 좀 압도당했었지.
게다가 저 섬세한 근육, 힘줄, 머리카락 한 올..한 올..
아..이게 말로만 듣던 이탈리아 장인의 솜씨인가;;;;

+ 그리고 이 때만해도 아카데미아 미술관 역시 방문 예정이었기에 진품인 다비드상을 볼 줄 알았으나
마침 우리가 피렌체에 도착한 날이 공교롭게도 아카데미아 미술관 휴관일.T-T
덕분에 명품의 나라, 이탈리아에 가서..모조품 다비드상만 보고 왔다는 슬픈 전설..;

위로하지마라. 나는 괜찮다..(폭풍눈물 흘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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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베키오 궁전 앞 뿐 아니라 시뇨리아 광장엔 여러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모두 유명 작품의 복제품이거나 무명작품이지만
그 살아있는 듯한 표정과 크기에 압도되어 입 벌리고 구경하게 되더군..

아래 사진은 '겁탈당한 사비나 여인'

특히 이런 사연 있는-_-;; 조각상 앞에선 정군이 제대로 설명 잘 해줘서
(그는 지도, 세계사, 한국사 매니아랄까..) 역사적 배경까지 들으면서 아주 즐겁게 관람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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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아들 파트로클로스를 떠받치고 있는 메노이티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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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메두사의 목을 들고 있는 페르세우스'
원본은 바르젤로 국립 미술관에 있다고.

하얀 조각상들 사이에 색이 다른 조각상이 있어서 눈에 띄었는데
특히 이 앞에서 페르세우스를 따라하며 사진 찍는 관광객이 유독 많아서 더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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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우피치 미술관..

예약하지 않으면 2시간 이상 줄을 서야한다는...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 있는 그 미술관..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이 날은 휴관일...T0T..

아..비 안오니까 미술관들 휴관일에 여행 일정 겹쳐지나요!
나의 운명이란 참으로 가혹하군요..T-T

그래도 혹시..하는 마음에 우피치 미술관을 찾았지만 역시 문은 굳게 닫혀있고,
건물 외관만 구경하다 저 멀리 베키오 다리 발견.



베키오 다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향수>의 배경이 된 곳으로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되고 2차 세계대전 중에서 피렌체에서 파괴되지 않은 유일한 다리.

예전엔 <향수>에 나온 것 처럼 대장간, 가죽 처리장 등이 있었으나
1593년부터는 보석상들이 들어섰고 현재도 보석상들이 주욱-있다고..
(하지만 보석에 그닥 관심 없고 비싸다길래 패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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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피치 미술관 휴관으로 약간 멍- 해진 정신을 다시 수습하고
(짜장우유가 교과서에 나온 "비너스의 탄생" 보여주겠다고 날 달랬었지..-_-;;)

걷다보니 문득 단테의 생가가 눈 앞에..;;

거짓말 조금 보태서...막 걷다가 그냥 고개를 쳐들기만 하면 유적지;;
이것이 유럽의 위엄인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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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생가를 보았지만 영 위로가 되지 않아 우선 달달한 것으로 기분을 전환하기로 합의.

드디어 이탈리아에서 처음 맛보는 젤라또랍니다~~으힛.
(베네치아에서는 너무 추워서 사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음;;)

찾아간 곳은 피렌체에서 가장 맛있고 유명하다는 "비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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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소박하게 아이스크림만 가득 담겨져있던 쇼케이스 안.

무엇을 먹을까..두근두근한 마음을 진정시키며 하나하나 살펴보는데..
아...이거 주문 어떻게 해야하는거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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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젤라또 가게에 들어선 우린 어찌 주문해야할지 몰라서 잠시 방황했는데
친절한 종업원 언니의 설명에 따라 무사히 주문 완료.

팁을 주자면..젤라또 가게에 들어가선 이 쇼케이스 앞에서 주문하는 것이 아니고,
계산대에 먼저 가서 컵 사이즈를 선택하고 계산한 뒤에 영수증을 아이스크림 퍼주는 언니에게 전달.
그 이후에 자신이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을 고르면 담아주는 시스템.

이게 ...계산하고 영수증 끊어오는 것까지는 참 쉬운데
쇼케이스 앞에 사람이 많다면 정말 대략 난감한 시스템..
줄도 없고..그저 종업원에게 간택되기만을 간절히 원하며 영수증을 흔들어야해-_-;;

다행히 여기선 손님이 없어서 바로 주문해서 적응했다고 득의양양했지만..
이 때 우린 이틀 뒤 로마의 젤라또 가게에선 벌어질 무서운 일에 대해선 알지못했지..
그 이야기는 로마편에서 계속.ㅎㅎㅎ




어쨌든..이탈리아에서의 첫 젤라또!

 작은 컵(2.5유로)엔 세 사람의 취향이 들어간 세 가지 맛 아이스크림이 가득.
(컵 사이즈는 베스킨 라빈스의 싱글 사이즈랑 비슷한 듯)

난 두 가지는 초콜릿 맛, 한 가지는 딸기를 골랐는데
딸기!!! 완전 맛있어! 딸기는 언제나 옳았던거야!!! 딸기! 딸기! 하악하악;;

흠흠..;; 진정하고..젤라또는 굉장히 부드러웠어.
조금 쫀득할거라는 예상 외로 엄청 부드럽고 맛있어서
우피치 미술관 휴관에 대한 아픔은 치유되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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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 일렁이는 젤라또 가게의 구석에 앉아
부드러운 아이스크림과 함께 이제껏 쌓였던 피로를 풀고
다시 기운내서 이제 그 곳, 네..그 곳!
두오모로 갑시다!^0^



말했듯이 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별안간 두오모.ㅎㅎㅎ

빨간 모자를 연상시키는 둥근 지붕(쿠폴라)이 인상적인 두오모 성당.
이 쿠폴라에 연인이 함께 오르면 사랑이 이루어진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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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각도에서 보면 전혀 새로운 모습의 두오모 정면.
워낙 건물 자체가 커서 한 쪽만 보면 마치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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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쪽으로 돌아가면 이런 모습.

이 쿠폴라는 판테온의 디자인을 응용해서 만들어졌는데,
고딕 성당의 높은 벽을 지탱해주는 부벽없이 세우기 위해
기중기와 권양기를 직접 발명해 15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큰 석조 쿠폴라를 만들 수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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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양반이..
산 로렌초 성당에서 성당 정면을 미완성으로 남긴 채 돌아가셨다는 브루넬레스키.

르네상스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브루넬레스키는
동상으로 만들어져서 지금도 두오모를 바라보고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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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옆엔 조토의 종탑이 기세좋게 우뚝!

두오모와 마찬가지로 종탑에도 올라갈 수 있는데
총 414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두오모와 피렌체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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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앞엔 산 조반니 세례당.

8각형의 세례당으로 단테아 조토를 비롯한 토스카나 지방의 르네상스를
빛낸 거장들이 이 곳 세례당 안에 있는 세례반의 물로 세례를 받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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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세례당의 동쪽 문인 일명 '천국의 문'은
아담과 이브의 창조부터 솔로몬 등의 구약성서 이야기를 10개로 나누어 새겨져있지.
(물론 이 문은 가품. 진품은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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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제 본격적으로 피렌체 전경을 보러 두오모에 올라가볼까나!

앞 서 말한대로 피렌체 전경을 보기 위해선 두오모나 조토의 종탑 중에 선택해서 올라가면 되는데..
두오모는 종탑보다 좀 더 높다는 장점과 2유로 더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
대신 종탑은 두오모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장점과 조금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어.

우린 고민하다 결국 좀 더 높고, 올라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는 두오모를 선택.

내부를 잠시 구경하다 바깥으로 나가 쿠폴라로 올라가기 위한 긴 줄에 동참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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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일정을 짜면서 두오모를 굳이 제일 뒤로 뺀 이유는
4시쯤 올라가서 밝을 때, 노을 질 때, 어두워졌을 때의 피렌체 전경을 보기 위해서.ㅎㅎ

나와 같이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줄이 생각보다 길더군.
약 30분 정도 기다려서 한 줄로 끝없이 펼쳐진 계단을 오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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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 끝없이 펼쳐진 좁은 돌계단을 따라서 올라가다
이제 더이상은 못가...심장이 터질 것 같아...라는 심정이 될 쯤..잠깐 쉬어가는 코너..;;;

쿠폴라 안쪽에 그려진 천장화를 볼 수 있도록 쿠폴라를 따라 길이 나져있지.
가까이 보니까 성당 아래서 보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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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서 성당 아래를 본 풍경.

사람이 개미만하게 보이는구만..
이만큼 올라왔으니 심장이 터질 것 같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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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만해도..이제 거의 다 올라왔다는 기쁨에 휩싸여 있었지만...
짜장우유가 계단을 따라 올라가던 중 잠깐 저쪽도 보고 싶다며 우리를 끌고 갔는데..
그 곳이 바로 내려가는 길이었다는 것..;;;

화들짝 놀라 유턴하려 했으나 이미 쿠폴라에서 내려오는 관광객들 몇 명과 마주쳤고,
짜장우유와 난 세상에서 가장 미안한 얼굴로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하며
가까스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돌아왔지만..
정군은 그 뒤로 갑자기 쏟아져 내려온 관광객들 때문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이대로 헤어지게 되는 사태가 발생...


결국 '뒤쳐진 사람은 버려'..라는 나의 단호한 결단에도 불구하고
본인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되었다는 자책감에 짜장우유는 쿠폴라 정상까지 5계단 남겨두고
그대로 정군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태도 발생..

결국 단호했던 나만-_-;;;; 쿠폴라 무사 입성;;;;
(당시엔 뭐..어쩌겠어..출구에서 만나야지..라는 심정이었달까;;
결국 전화해보니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신경쓰지말고 내 몫까지 구경 천천히 하다 와~란 그의 말.
응..이게 우리 부부 스타일.;;;;)



우여곡절 많았지만 어쨌든 두오모에서 바라본 피렌체의 전경!
예상보다 시간이 좀 지체되었지만 그래도 밝을 때의 피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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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쿠폴라 덕에 360로 돌아다니며 피렌체 곳곳을 내려다볼 수 있었지.

그리고...큰 카메라를 들고 있던 탓인지..착하게 생긴 탓인지ㅋㅋ-_-;;
각국에서 온 수많은 연인들의 사진사가 되어 주어야 했어..;;

아...두오모에 연인이 함께 올라오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정군은 미처 다 못 올라오고 내려가게 되었으니...
짜장우유는 정녕 우리 사랑의 방해꾼이었단 말인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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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기다리니 노을이 지고 점점 더 어두워지는 피렌체.

아름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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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완전히 어둠이 내렸을 때의 피렌체..

눈물나도록 아름다워.
(출구에서 기다릴 정군을 생각해도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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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올라오지 못한 정군을 위해 동영상도 열심히 촬영했지.
그 중에서 하나..올려볼까나..

동영상을 보면 쿠폴라 정상 올라 올 때의 가파른 계단이 보이는데
굉장히 좁아서 내려갈 때도 줄 서서 조심조심.

(가로로 누워있는 것쯤은 살짝 무시하는 센스;;;
회전하면 화면이 너무 작아져서..;;)




 

이렇게 두오모에서의 관람을 마치고 또 다시 하염없이 계단을 내려와서
출구에서 드디어 정군과 재회!

여기까지 왔는데 피렌체 전경 안 보고 갈 수 없지 않냐고..
이탈리아에서 로마 다음으로 기대한 것이 피렌체의 전경이 아니었냐며..
두오모는 또 올라가기 좀 그러니 종탑에라도 올라 갔다 오라고..그에게 권유..


.

.

.


난 분명히 그에게 혼자라도 다녀오라고 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응?

..나....어쩐지 종탑의 계단을 또 오르고 있어..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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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려면 처음부터 종탑에 오를까 두오모에 오를까 왜 고민한거야..T0T..
게다가 나선형 계단이어서 비교적 오르기 쉬웠던 두오모에 비해
정직하게 일직선으로 나있는 종탑의 계단은 피로감이 3배.

이젠 심장 뿐 아니라..내장까지 터지겠구나...싶을 때쯤.

드디어 올라왔습니다.

종탑 꼭대기.



종탑에선 두오모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큰 장점.
힘들었지만 올라 온 보람은 있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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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두오모엔 올라가지 못했어도 피렌체의 밤 풍경을
우리 셋이 함께 한 이 시간은 꽤 행복했어.

작은 사건이 있었지만..우리에겐 그저 추억거리 일 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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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하염없이 하염없이 피렌체 전경을 바라보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진정시키며 땅으로 내려와서...

어쩐지 술 취한 것처럼 기분이 알딸딸 좋아져서
으하하하...끄하하하...즐겁게 피렌체의 거리 속으로 섞여 들어갔던 우리.
(오랜만의 빡센 운동이 뇌까지 이상하게 만들었나봐-_-;;)



그리고 실수를 범했던 짜장우유는 이 날 우리에게
사과의 의미로 호텔 앞 슈퍼에서 삥 뜯겼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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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도 못 펼 정도로 힘들고 다리도 퉁퉁 부었지만
호텔로 돌아와 슈퍼에서 사온 달콤한 초코 푸딩을 먹으며
다시 깔깔대며 즐거워했던 피렌체의 밤은 그렇게 지나고 있었어..^^


내일은 피사의 사탑이 있는 피사, 그리고 로마로!~


(3부에 계속)




+ 깨알같은 에피소드가 많았던 피렌체..
덕분에 점점 길어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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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이 시작은 '어디든지 보내줘! 어디든지 가고싶어!'라는 마음부터.
일상에 지쳐서 조금씩 짜증나기 시작했을 무렵..문득 무엇을 위해 이렇게 팍팍하게 사는가..싶기도 하고..
여행가려고 매달 차곡 차곡 채워 놓는 통장의 존재 이유가 문득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때 쯤..

결국 이런 저런 고민 끝에 ..에라 모르겠다. 라는 심정으로-_-;; 확! 저질러버린 2010년 연말 이탈리아 여행!

이번엔 정군과 나, 둘이 아닌 짜장우유까지 세 명이 다녀온 으랏차차, 으하하하 이탈리아 여행기.ㅋㅋ




대망의 그 날, 2010년 12월 25일.

떨리는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KLM항공기에서 맞이한 우리 세 사람.
어차피 한국에 있어도 우리 셋이 보낼텐데, 어디에 있든 무슨 상관이람..이란 생각으로
기내식과 함께 하이네켄으로 건배! ㅋ

그 이후론 4편 정도의 영화를 보고, 2번의 기내식, 한 번의 간식, 끊임없는 음료수,
자리 좁다고 징징대며-_- 잠들다 깨기를 수차례 반복한 끝에 12시간의 비행은 끝나고, 우린 베네치아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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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 도착한 시간이 밤 10시 정도 였기에 행여나 길을 못찾거나 위험할까봐 긴장했으나
다행히도 공항 리무진에서 내리면 바로 앞, 게다가 기차역 바로 앞에 있는 호텔이어서 단박에 발견!

(HOTEL PLAZA 4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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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을 하고 긴 비행시간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호텔 방 안으로 들어섰을 땐 우리 모두 탄성!
오~~생각했던 것 보다 넓고 깨끗하고 너무 좋았던 호텔.

무엇보다 난방을 얼마나 잘해주던지 우리집보다 따뜻했지..-_-;

트리플룸을 사용했기에 사진에 나온 반대편엔 간이 침대가 하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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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도 완전 넓고 깨끗....게다가 난방도 어찌나 잘 되던지..T-T..

(2년전 네덜란드에서 최악의 호텔을 경험하고 난 뒤
난방과 물빠짐이 잘 되는 화장실만 보면 폭풍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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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도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편이었고

(사실 독일이나 벨기에 등에 비해 좀 빈약했으나 훗날 도착한 도시에서의
조식과 비교하자면 이 곳의 조식은 완전 진수성찬이었지.;;
스크램블 에그와 갓 구운 베이컨이 있었던 유일한 호텔이었어.ㅋ)

무엇보다 호텔 바로 앞에 기차역(메스트레역)이 있어서 이동하기 편해서 꽤 만족스러웠던 호텔.



따뜻하게 하룻밤 푹 잔 뒤에 드디어 다음날 아침!
든든하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힘차게 나가볼까나.


우선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까지 가기 위해 기차표를 사고 개찰기에 표를 넣어 확인.
 찰칵 소리와 함께 현재 시각이 흐릿하게 인쇄된 기차표를 시작으로
드디어 베네치아 여행이 시작되는구나. 으흣.
(이 과정을 생략하고 걸리게 되면 표가 있더라도 벌금을 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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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10분 정도 기차가 달리는가 싶더니 드디어 베네치아 산타루치역에 도착!^0^

아..여기가 바로 말로만 듣고, 화면으로만 보던 그 물의 도시, 베네치아구나!
라는 것을 절로 실감나게 해주었던 조용하게 넘실거리는 대운하.

기쁘고 반가운 마음에 한껏 함박웃음을 지으며 우리가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리알토 다리.
1588년에 완공되어 1854년 아카데미아 다리를 만들기 전까지 베네치아의 유일한 다리였으며
현재는 관광객의 필수 코스인 아름다운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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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리알토 다리 위에서 바라본 베네치아의 전경은
그야말로 "아! 여기가 베네치아!"라는 전형적인 모습이랄까.ㅎㅎ

그래서 그런지 리알토 다리 위에선 정말 각국의 사람들과 각국의 언어들을 보고 들을 수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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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한 언어만 해도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 우리나라 말까지..
아..과연 관광의 나라답구나!..라는 생각.

사실 겨울은 비성수기니까 조금 한산하겠지..라는 생각은 첫 날부터 와장창.
과연 여기에 현지인은 몇 %나 될까?..싶을 정도로 관광객이 북적북적.
늘 조용하고 한산한 유럽 나라들만 방문 했던 터라 약간 당황했던 그 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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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알토 다리에서 한참을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광경을 눈에 한껏 담다보니
이른 시간이라 영업준비에 한창이던 곤돌라가 눈에 띄더군.

아! 곤돌라! 베네치아의 로망!

이 곤돌라는 손으로 깎아 만들어 1척을 완성하는 데에만 일반적으로 1년이 걸리고,
사공인 곤돌리에르도 곤돌라 조정 능력을 포함, 영어, 역사, 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자격시험을 통과해야한다더군!

그래서 그런지 ...비싸..-_-...응..엄청 비싸..
가난한 여행객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일뿐..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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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저 매끈하게 빠진 아름다운 곤돌라를 타고
곤돌리에의 멋진 노래를 들어보고 싶었는데...
곤돌라 한 번 타면 베네치아에서 우리 모두는 굶어야 할 판-_-..

일행과 고민하다 눈물을 머금고 과감하게 포기.




하지만..곤돌라를 못 탔다고 운하를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니야.
곤돌라보다 백만배는 운치가 떨어지긴 하지만..
든든한 서민의 발이 되어주는 바포레토(수상버스)를 타면 되지.

-사실 곤돌라와 바포레토는 다니는 곳과 목적 자체가 다르기에 비교 자체가 안되지만
그냥 이렇게라도 위로하고 싶었던 가난한 여행객의 눈물어린 노력이랄까.;;;-

우린 이 날 이 곳 저 곳 꽤 다닐 생각에 바포레토 12시간권 구입.
(일인당 16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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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포레토는 수상버스로 각각의 노선이 있고, 정류장이 있어서
베네치아를 곳곳 다닐 때 이용하기에 딱 좋았어.

처음엔 낯설어서 노선도를 보고도 조금 헤매긴했으나
곧 익숙해져서 오후엔 다리 아프단 핑계와 본전은 뽑아야 되지 않겠냐는 핑계와
곤돌라 못 탔으니까 이거라도 실컷 탈거야! 라는 나의 진상에 힘입어-_-..
16유로 값어치를 톡톡히 해주었던 바포레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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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를 보고 흥분해서 이야기가 좀 옆으로 샜구만-_-;;

자 다시 리알토 다리로 돌아와서...
리알토 다리부터는 좁은 골목이 거미줄처럼 이어져있는데
그 골목골목마다 자그마한 상점들이 빼곡하게.

곤돌라와 함께 베네치아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가면들과
유리 공예품 등이 대부분인데, 마침 도착한 날이 일요일이라 2/3는 닫았었지..하아..
(응..내 유럽여행은 늘 이런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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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너머로 여러가지 아기자기한 기념품들을 구경하며 골목골목 걷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산 마르코 광장.

나폴레옹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말하며 아꼈다던데..
과연! 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와 시계탑, 대종루, 두칼레 궁전 등
각각의 특색있는 건물들에 둘러싸여 있으니 정말 유럽에 와있는 기분.ㅎㅎ

사진은 산 마르코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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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이렇게 관광객이 많은 탓에 광장 가운데엔
노점상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어서 사진 찍기가 매우 애매했던 곳..

어떻게 찍어도 노점상이 다 걸려..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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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 한참의 시간을 보내다가 바포레토를 타고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으로 이동.

 매너리즘 미술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틴토레토의 '최후의 만찬'이 소장되어 있는 곳이지.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 눈으로만 담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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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바포레토를 타고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으로.

멀리서도 잘 보이는 이 아름다운 건물은 당대 최고의 건축가 론게나가 설계한 성당으로
1630년 흑사병이 물러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성당이라고.
(성당 이름에 들어가 있는 살루테는 건강을 의미한다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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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이런 모습.

(성당에 따라 사진 촬영 금지, 플래쉬만 금지 표지판이 붙어 있으니
참고해서 사진 촬영하면 O.K.)

안 쪽 불이 켜진 곳에선 실제로 주일 미사가 한창 진행중이서
방해가 될까 조용조용 관람하고 빠져나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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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정을 마치니 어느새 2시.
점심 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기에 너무나 허기진 우리들은
골목을 돌아다니다 아늑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에 무작정 들어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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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서 처음으로 먹은 음식은 역시!

피자.ㅋㅋ

첫 날이니까 가장 기본적인 마르게리타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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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트 소스 스파게티인, 볼로네세 스파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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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소스인 포모도로 스파게티.

셋 다 한국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피자와 스파게티였기에 모험을 피하고 주문해봤는데,
참 기본적인 맛인데 계속 당기는 맛이라 매우 만족스러웠지.
(특히 스파게티 면의 익힘 정도는 최고였어! 아..이게 본토의 파스타의 위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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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음료가 빠질 순 없지..
정군이 주문한 코로나, 짜장우유가 주문한 이탈리아 맥주인 모레티,
내가 주문한 하우스 와인(1/4보틀)

난 이탈리아에 있는 동안 거의 와인을 마셨는데,
와인의 맛을 잘 모르는 나도 참 맛있게 마셨던 기억..
분위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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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와 배고픔과 다리아픔에 지친 우리들은 스파게티, 피자, 와인으로 체력 보충을 하고
다시 힘을 내어 오후 일정 시작!

이번엔 바포레토를 타고 좀 멀리까지 가보기로하고
유리공방이 즐비하다는 무라노로 향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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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공방이 있는 무라노 뿐만 아니라 베네치아 시내 곳곳에서는
이런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유리공예품을 파는 가게가 참 많은데,
워낙 섬세하게 만들어진대다 각각의 특색이 있어서 유리 공예품만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꽤 즐거워.
(대신 비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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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노 유리공방을 찾아 들어가는 길에도 크고 작은 유리 공방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지만..
겨울이라 그런지, 일요일이라 그런지 한산한 거리...
약간 불안불안해하면서도 꾸역꾸역 공장까지 찾아가봤으나...

아..불길한 예감은 왜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을까..
역시 닫았습니다.OTL...

이렇게 이탈리아 장인이 한 숨 한 숨 불어 넣어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던데..
아쉽지만, 벽화로 만족하기로 하고...이미 만들어진 유리 공예품만 조금 더 구경하다 돌아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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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바포레토를 타고 산 마르코 광장 주변으로 돌아와서
다시 골목골목 산책..

사실 베네치아는 이런 골목과 거리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 더 커서
어느 건물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기보단
하염없이 하염없이 거리 구경하는 것이 더 즐거웠어..^^


아..곤돌라..
승선하신 그대들은 부자시군요.;;;;
(곤돌라가 다리 아래로 지나갈 때면 다리 위에 있는 관광객들은
모두 사진 찍기 바빴지..다들 나 같은 마음이었을까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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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둑어둑해졌을 무렵엔..
(해가 일찍 지기에 5시부터 이 모양-_-;;)

하나둘씩 조명이 켜지고 베네치아의 저녁풍경은 반짝반짝 더 아름다워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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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의 야경을 마음껏 느끼며 우리가 베네치아에서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산 마르코 광장 내에 있는 300년 전통의 카페 플로리안.

무려 1720년부터 전해 내려오는 레시피로 만든 핫초코를 판다고 하여
한국에서부터 중요 체크 해두었던 곳으로 우리는 자리를 옮겼어.
(응..내가 좀 심하게 초콜릿에 집착하는 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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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골도니, 바이런 등 유럽을 대표하는 문학가들은 물론
카사노바가 제대로 작업했던 현장이라는 이 곳.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내부로 들어오니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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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300년의 레시피라는 그 유명한 핫초코와 티라미수!

으하하..본토의 티라미수..드디어 맛 보나요..ㅋ
(이탈리아는 정말 맛있는 것이 너무 많아서 먹는 재미가 굉장히 큰 나라였듯..^^;)

카페의 분위기와 삐걱거리는 의자, 커다란 은쟁반에 담겨져온 핫초코와 티라미수 덕에
우리가 마치 17세기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더군..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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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초코는 이렇게 병에 담겨져 나오는데
웨이터가 서빙해 온 뒤 눈 앞에서 잔에 따라주더군.

굉장히 진해서 달아 보이지만 카카오의 씁쓸한 맛이 더 진해서 설탕을 넣어 먹을 정도.
그래도 진하고 따뜻한 핫초코를 먹으니 제대로 당보충 되는 기분.ㅎㅎ

여기에 티라미수까지 먹으니...말 그대로 기분이 끌어올려지는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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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핫초코는 무려 9유로. 점심에 먹은 피자가 7유로였으니
식사보다 후식이 더 비싼 셈..5천원짜리 국밥먹고 7천원짜리 커피 마신 격인가.ㅋㅋ

9유로 핫초코를 먹기 위해 짜장우유가 베네치아 한복판에서 진상을 한 번 부렸고-_-
(골목을 돌아다니던 중 추워서 지금 당장 핫초코를 마시고 싶다던 그녀의 진상을 난 평생 잊지못하겠지.ㅋㅋ)

베네치아 돌아다니면서 보는 모든 물가의 기준이 핫초코 가격인 9유로였지..ㅋㅋ
(오! 저거 핫초코보다 싸! 오! 저거 핫초코보다 비싸! 가 이날의 우리 유행어..ㅋㅋ)

하지만 9유로의 압박이 상쇄될 정도로 꽤 만족스러웠던
카페 플로리안의 핫초코..

아니..난 여행객에게도 기꺼이 그 옛날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해주는
따스한 분위기가 더 마음에 들었던지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사의 한 페이지 속에서 300년의 역사를 지닌 핫초코를 마시며
이탈리아의 첫 일정인 베네치아의 하루가 이렇게 저물어 가..

내일은 두오모 성당이 있는 피렌체로!^^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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