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수학여행으로 한 번 가본 적이 있는 경주.
그때의 기억은 무서운 교관, 이유없는 기합, 줄서서 들어가 잠깐 구경하고 나와 별 감흥없는 교과서속의 유물들, 많은 사람들...
딱히 좋은 기억은 아닌 어린 시절의 경주.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그런 경주가 너무나도 다시 가고싶어졌었지.
몇해동안 경주..경주..노래를 부르다 이번엔 마음먹고 떠나봤어.
그리고 어린 시절 일그러진 추억의 경주는 안녕.
이제 나에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가 된 경주. 그 2박 3일동안의 일정을 소개할게.^^




첫날.

아침 일찍 떠나기로 마음먹은 우린 즐거운 마음으로 차에 올라탔지..
그리고 상쾌하게 출발하는 순간
펑! 하는 소리가 심상치않아 내려보니...하아..바퀴에 못이 박혀있고-_-....
결국 카센터가 문을 여는 10시까지 꼼짝마 상황. 컥..일찍 일어났는데....모두 물거품.

이렇게되어 10시 30분에서야 인천을 떠난 우리.
경주까진 4시간 30분이 걸려 도착하니 점심시간도 한참 지난 시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우선 요기부터 하자구.


경주에 도착해서 처음 들어간 식당은 <금성관>
대게장순두부가 맛있다는 얘기를 듣고 찾았지.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니 김치부침개와 갖가지 반찬들 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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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대게장 순두부와 노란빛의 약수밥.
대게장순두부는 처음 먹어봤는데 진한 게장 맛에 부드러운 순두부..
으아..이거 죽음이더군.
쌀쌀한 날에 밥 한공기 말아서 뚝딱 먹으니 속도 든든.

** 대게장 순두부 :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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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후식으론 연시.
식사 맛있게 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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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런 식사를 마치고 우리가 향한 곳은 문무대왕릉.
이 곳은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주한 바다.
(난 중학교때 바다를 처음 봤거든. 물론 인천 앞바다는 제외하고말이지-_-)

여전히 그때만큼 푸른 바다는 검은 돌들을 깨우며 철썩이고 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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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문무대왕릉.
왜구의 침략을 죽어서도 막겠노라고 수장했다는 문무대왕릉.
모르고 보면 그저 바위섬같은데 무덤이라니..신기하기도하고 경건해지기도하고..

하지만...관광 온 아저씨, 아줌마들은 둥글게 원을 그리고 서서
소주와 함께 신명나는 노래 한 마당-_-..
하아..부끄러워...지나가는 사람들 흘깃흘깃 쳐다보는대도 아랑곳하지않고
목청껏 노래만 고래고래...아아..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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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바람을 조금 더 마주하고 있고싶었지만
남행열차에서 소양강처녀까지 끊이지않는 레파토리의
고성방가를 듣고있는 것이 괴로워 자리를 뜨며 슬쩍 뒤를 돌아보니
통통하게 살 오른 오징어들이 나란히 줄맞춰 예쁘게도 말라가고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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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대왕릉에서 빠져나와 간 곳은 감은사지.

그 유명한..누구나 교과서나 사진으로 봤을 감은사지삼층석탑.
처음 이 석탑을 마주했을 때 생각보다 크고 웅장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감은사지 : 주차장,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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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은 없어지고 터만 남았지만 그 앞을 굳건히 지키는
석탑의 위용이 당당해서 쓸쓸함조차 느껴지지않았어.
길가에 있어 지나가면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지만
여기까지 올라와서 밑에서 바라보면 또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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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개에 이르는 부분석재로 조립된 탑이라는 감은사지삼층석탑.
비록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깨지고 부서진 곳과
시멘트로 보기싫게 보수공사된 곳도 보이지만..

언제까지나 그렇게 당당하게 그 곳에 남아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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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경주에 늦게 도착한 탓에 문무대왕릉과 감은사지에만 갔었는데도
이미 해는 뉘엿뉘엿...다시 숙소로 돌아갈 거리도 있고해서 잠시 감포항에만 들르기로.

감포항은 인천 소래포구같은 느낌.
주욱 늘어선 횟집 중에 한 곳을 골라 들어가 회를 떠와 우린 숙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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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회 5만원어치 주문했더니 오징어회도 서비스로 넣어줬어.^^
꼬들꼬들 정말 맛있었던 회..응..회는 언제나 옳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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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저 회만 먹은 건 아니고..
인근 마트에 들러 지역 술들을 사봤는데..
불소주 - 기대하고 마셨으나 우리 취향은 아니었지.
참소주 - 자이리톨함유라더니 너무 많이 함유했나봐..너무 달아..;;;
결국 불소주와 참소주 한 잔씩만 마신 뒤 조용히 다시 뚜껑닫고-_-..
이번엔 화랑. 오홋..이건 꽤 맛있더구만.으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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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맛있는 회와 화랑을 마시며 경주의 밤은 깊어갔고...




내일은 본격적인 경주 관광!
2008년 가을 단풍의 절정을 보여주지! 으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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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날 일정

3시 경주 도착 -> 금성관(대게장순두부) -> 문무대왕릉
-> 감은사지 -> 감포항 -> 숙소(한화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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