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

생각일기 2006/11/14 14:20 Posted by 야옹양

 
 
문득..
모든 사물에 색이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해졌어.
 
인간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색 뿐만 아니라
(물론 그 인위적인 색도 그 어딘가에 원형이 있겠지만)
 
자연이 그대로 가지고 있는 색이 참 신기해.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거리는 온통 초록색뿐이었는데...
 
 
주말동안 여기저기 다니면서 느낀 자연의 색의 오묘함은
말로 형용할 수 조차 없을 만큼 숨막히게 아름다워.
 
 
 
그저 날씨가 추워진 것 뿐인데,
그저 시간이 흐르는 것 뿐인데...
 
 
어쩜 그렇게 자연스럽고도 아름다운 색으로 바뀔 수가 있는걸까.
 
 
 
 
난 어떠한가.
시간이 흐르고 성장해가면서 나만의 색을 찾아가고 있는건가.
 
나를 나타낼 수 있는 색은 어떤것인가.
 
 
빨간색을 좋아해. 보라색을 좋아해.
그저 이렇게 단순히 어떤 색을 좋아한다는 것이 나를 대표하는 색이 될 수는 없겠지.
 
동양인이라면, 한국인이라면 누구에게나 공통되게 나타나는
살 빛이 나라는 객체의, 인간이라는 객체의 색을 정해주는 것은 아니겠지.
 
 
 
여기저기 모나고 까칠하고 뭔가 뒤틀렸던 성격이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지키고 싶은 것이 생기면서,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서
조금씩 다듬어지고 연마되어 나만의 색이 나오는 것이겠지.
 
 
지금 난 어떤 색일까.
 
내 눈으로 나 스스로를 봤을 때 "예쁘다"라는
유치하지만 정확한 감정으로 설명할 수 있는 색일까..
 
 
 
 
인생의 커다란 터닝포인트를 맞이하려는 지금..
나 스스로를 참 많이 돌아보게 하는 요즘.
 
 
그에게 예쁜 빛깔의 나를 선보이고 싶어.
나에게 예쁜 빛깔의 나를 선보이고 싶어.
 
 
 
지금은 비록 불과 27년 밖에 살지 않는 모호한 색의 여자아이일뿐이지만,
언젠가는 스스로가 만족하는 아름다운 색을 띄도록 하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일이겠지.
 
 
 
우울도, 기쁨도, 슬픔도, 행복도..
모두 내 색을 찾아가기 위한 과정이겠지.
 
 
 
그래. 그렇겠지.
그러니까..지금 우울이 좀 길어지더라도 초조해질 건 없어.
아직 난 그 과정 속에 있으니까.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니까.
아직은 시간이 남아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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