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부랴부랴 피렌체로 떠난 셋째날.
한국에서 비행기, 호텔 예약 할 때 이동할 도시 간 기차표도 함께 예매 해놓았기에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기차역으로 가서 피렌체로.
약 2시간 40분 정도 걸린다니 가는 동안 깨알같이 일정을 다시 정리해보아요.ㅎ
8시 조금 넘어 출발했는데 거의 11시 다 되어 도착한 피렌체.
피렌체 기차역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의 골목에 위치한 호텔을 찾아내어
무사히 무거운 짐들을 모두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피렌체에서의 일정 시작.
아..일정을 소화하기에 앞서 피렌체에서 묵은 호텔에 대해 잠깐 소개하자면..
3성급 호텔로 굉장히 고풍스러운 내부..
베네치아 호텔의 1/2정도 되는 크기의 아담한 실내..ㅎㅎ
화장실은 조금 추웠지만, 넓고 깔끔했고 뜨거운 물도 잘 나왔지.
하지만 밤에 잘 때는 난방을 끈건지..줄인건지..조금 추웠고,
조식이 조금 부실했던 호텔..
그래도 하룻 밤 묵기엔 그럭저럭 괜찮았어.
응..하룻밤이니까...단 하루만 버티면 되니까..;;;
(베네치아의 호텔이 너무 좋았기에 비교되었던 탓도 있었던 듯.)
어쨌든! 상쾌한 마음으로 오늘의 일정을 시작해봅시다!^0^
사실 베네치아에서는 날씨가 조금 흐렸기에 이대로 또 눈이나 비오는 거 아니야..라고 걱정했었는데
(뭐..내가 여행간 곳은 늘 비가 오니까...이런 걱정도 무리는 아니었지;)
어쩐 일인지...내가 여행 다니고 있다는 걸 하늘이 눈치 못챈건지! 완전 쨍---한 날씨!!
이얏호!!
이게 얼마만에 보는 강렬한 태양과 파란 하늘이란 말인가!
오늘은 특히 두오모에 올라가서 피렌체 전경을 볼 예정인데 이렇게 맑은 날씨라면 시야확보 제대로겠군!
맑은 날씨 덕에 한껏 기분이 업된 인간 기우제, 김야옹씨.;;
가벼운 발걸음으로 처음 도착한 곳은 호텔 바로 앞에 있었던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사진에 담아올 수 있는 것은 그저 건물의 앞 모습 뿐이지만..
실제로 보면 그 규모가 어마어마.
그리고 여러 가죽 제품을 판다는 중앙시장을 거쳐서
(중앙시장은 우리나라의 동대문, 남대문 시장같은 분위기..
이 날 일정이 좀 빡빡해서 그저 스윽- 스쳐지나가며 구경한 정도였는데,
쇼핑에 관심이 없다면 굳이 코스에 넣지 않아도 괜찮을 듯.)
메디치 가문의 성당인 산 로렌초 성당 도착.
두오모 성당의 쿠폴라를 설계한 브루넬레스키가 1460년에 건축한 전형적인 르네상스식 건물인데,
브루넬레스키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정면부분은 완성하지 못해 지금까지 미완성인 채로 남아있다고.
정면부분이 미완성이라 약간 썰렁한 듯 하지만 안에는 무려 미켈란젤로, 도나텔로 등
르네상스 대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
앞으로 계속 나올 메디치 가문은 14세기경 금융업과 지중해 무역, 외교술 등으로 부와 권력을 쌓아 피렌체를 중심으로 토스카나 주의 지도자 역할을 했다고.
특히 많은 예술가의 후원자로서 존경을 받았는데, 그 중에는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이 있어
우리가 알고 있는 천재적인 예술가들이 피렌체를 중심으로 활동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군.
피렌체 곳곳엔 메디치가문의 저택, 성당등이 있고,
유명한 우피치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미술품들도 메디치 가문의 수집품이라고하니..
(심지어 우피치 미술관은 원래 메디치가문의 사무실이었다지..)
이 양반들...스케일 대단하지않는가!
우린 그들이 남긴 문화유산들을 보며 놀라워하다..
어느새 점심시간을 넘겨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찾은 곳은 <트라토리아 차차>
워낙 여행객들에게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메뉴판을 보며 오래 골라도 웃으면서 기다리는 활기찬 종업원들 덕분에 기분 좋았던 곳.
정군이 시킨 메뉴는 어제 먹었지만, 더 먹고싶다고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인 포모도로 스파게티.
난 책 추천 메뉴였던 라비올리 알레 트루폴레소스.
우리나라 만두같은 라비올리를 버섯크림소스와 함께 낸 것인데,
난 와인과 함께 천천히 소스까지 모두 먹었지.
그러나..꽤 맛있어도 꽤 느끼하니 한국에서 먹는 크림스파게티도 소화 못하는 분들에겐 비추천.ㅎㅎ
그리고 달랑 하루 스파게티 먹고는 벌써 밀가루에 질린 짜장우유 녀석이 시킨 스테이크.
건방진 녀석-_-.
이름은 그릴...뭐였는데..;;; 그릴에 구운 소고기와 감자가 참 맛있더군.
즐거운 대화와 함께 천천히 식사를 마치고
대낮부터 마신 와인 덕분에 벌겋게 달아오른 볼을 진정시키며..이제 오후 일정을 시작해볼까나! ㅋㅋ
피렌체는 도시 전체를 걸어서 다닐 수 있기에 별도의 교통수단은 별로 필요하지 않고,
지도를 보며 골목골목을 따라가다보면 책과 영화에서만 보았던 건물들이 눈 앞에 턱턱 나타났지.
그 유명한 두오모도 여기까지 오는 도중 몇 번을 마주쳤으나..
두오모는 조금 이따 천천히 둘러보기로 하고,
우선 시뇨리아 광장으로 갑시다!^-^
시뇨리아 광장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메디치 가문의 옛 궁전인 베키오 궁전.
특히 이 베키오 궁전으로 들어가는 입구엔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 있는데
물론 지금은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진품이 있고,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모조품이지만
1872년까지는 원래 이 자리에 있었다고 하더군.
모조품이지만 실제로 다비드상의 어마어마한 크기에 좀 압도당했었지.
게다가 저 섬세한 근육, 힘줄, 머리카락 한 올..한 올..
아..이게 말로만 듣던 이탈리아 장인의 솜씨인가;;;;
+ 그리고 이 때만해도 아카데미아 미술관 역시 방문 예정이었기에 진품인 다비드상을 볼 줄 알았으나
마침 우리가 피렌체에 도착한 날이 공교롭게도 아카데미아 미술관 휴관일.T-T
덕분에 명품의 나라, 이탈리아에 가서..모조품 다비드상만 보고 왔다는 슬픈 전설..;
위로하지마라. 나는 괜찮다..(폭풍눈물 흘리며..)
그리고 베키오 궁전 앞 뿐 아니라 시뇨리아 광장엔 여러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모두 유명 작품의 복제품이거나 무명작품이지만
그 살아있는 듯한 표정과 크기에 압도되어 입 벌리고 구경하게 되더군..
아래 사진은 '겁탈당한 사비나 여인'
특히 이런 사연 있는-_-;; 조각상 앞에선 정군이 제대로 설명 잘 해줘서
(그는 지도, 세계사, 한국사 매니아랄까..) 역사적 배경까지 들으면서 아주 즐겁게 관람했어.
아래 사진은 '아들 파트로클로스를 떠받치고 있는 메노이티오스'
아래 사진은 '메두사의 목을 들고 있는 페르세우스'
원본은 바르젤로 국립 미술관에 있다고.
하얀 조각상들 사이에 색이 다른 조각상이 있어서 눈에 띄었는데
특히 이 앞에서 페르세우스를 따라하며 사진 찍는 관광객이 유독 많아서 더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지.ㅎ
그리고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우피치 미술관..
예약하지 않으면 2시간 이상 줄을 서야한다는...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 있는 그 미술관..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이 날은 휴관일...T0T..
아..비 안오니까 미술관들 휴관일에 여행 일정 겹쳐지나요!
나의 운명이란 참으로 가혹하군요..T-T
그래도 혹시..하는 마음에 우피치 미술관을 찾았지만 역시 문은 굳게 닫혀있고,
건물 외관만 구경하다 저 멀리 베키오 다리 발견.
베키오 다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향수>의 배경이 된 곳으로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되고 2차 세계대전 중에서 피렌체에서 파괴되지 않은 유일한 다리.
예전엔 <향수>에 나온 것 처럼 대장간, 가죽 처리장 등이 있었으나
1593년부터는 보석상들이 들어섰고 현재도 보석상들이 주욱-있다고..
(하지만 보석에 그닥 관심 없고 비싸다길래 패스-_-;;)
우피치 미술관 휴관으로 약간 멍- 해진 정신을 다시 수습하고
(짜장우유가 교과서에 나온 "비너스의 탄생" 보여주겠다고 날 달랬었지..-_-;;)
걷다보니 문득 단테의 생가가 눈 앞에..;;
거짓말 조금 보태서...막 걷다가 그냥 고개를 쳐들기만 하면 유적지;;
이것이 유럽의 위엄인가요.ㅎㅎ
단테의 생가를 보았지만 영 위로가 되지 않아 우선 달달한 것으로 기분을 전환하기로 합의.
드디어 이탈리아에서 처음 맛보는 젤라또랍니다~~으힛.
(베네치아에서는 너무 추워서 사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음;;)
찾아간 곳은 피렌체에서 가장 맛있고 유명하다는 "비볼리"
좀 더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소박하게 아이스크림만 가득 담겨져있던 쇼케이스 안.
무엇을 먹을까..두근두근한 마음을 진정시키며 하나하나 살펴보는데..
아...이거 주문 어떻게 해야하는거지?-_-;;;
처음 젤라또 가게에 들어선 우린 어찌 주문해야할지 몰라서 잠시 방황했는데
친절한 종업원 언니의 설명에 따라 무사히 주문 완료.
팁을 주자면..젤라또 가게에 들어가선 이 쇼케이스 앞에서 주문하는 것이 아니고,
계산대에 먼저 가서 컵 사이즈를 선택하고 계산한 뒤에 영수증을 아이스크림 퍼주는 언니에게 전달.
그 이후에 자신이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을 고르면 담아주는 시스템.
이게 ...계산하고 영수증 끊어오는 것까지는 참 쉬운데
쇼케이스 앞에 사람이 많다면 정말 대략 난감한 시스템..
줄도 없고..그저 종업원에게 간택되기만을 간절히 원하며 영수증을 흔들어야해-_-;;
다행히 여기선 손님이 없어서 바로 주문해서 적응했다고 득의양양했지만..
이 때 우린 이틀 뒤 로마의 젤라또 가게에선 벌어질 무서운 일에 대해선 알지못했지..
그 이야기는 로마편에서 계속.ㅎㅎㅎ
어쨌든..이탈리아에서의 첫 젤라또!
작은 컵(2.5유로)엔 세 사람의 취향이 들어간 세 가지 맛 아이스크림이 가득.
(컵 사이즈는 베스킨 라빈스의 싱글 사이즈랑 비슷한 듯)
난 두 가지는 초콜릿 맛, 한 가지는 딸기를 골랐는데
딸기!!! 완전 맛있어! 딸기는 언제나 옳았던거야!!! 딸기! 딸기! 하악하악;;
흠흠..;; 진정하고..젤라또는 굉장히 부드러웠어.
조금 쫀득할거라는 예상 외로 엄청 부드럽고 맛있어서
우피치 미술관 휴관에 대한 아픔은 치유되고..ㅎㅎ;;
촛불이 일렁이는 젤라또 가게의 구석에 앉아
부드러운 아이스크림과 함께 이제껏 쌓였던 피로를 풀고
다시 기운내서 이제 그 곳, 네..그 곳!
두오모로 갑시다!^0^
말했듯이 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별안간 두오모.ㅎㅎㅎ
빨간 모자를 연상시키는 둥근 지붕(쿠폴라)이 인상적인 두오모 성당.
이 쿠폴라에 연인이 함께 오르면 사랑이 이루어진다지.
다른 각도에서 보면 전혀 새로운 모습의 두오모 정면.
워낙 건물 자체가 커서 한 쪽만 보면 마치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
옆쪽으로 돌아가면 이런 모습.
이 쿠폴라는 판테온의 디자인을 응용해서 만들어졌는데,
고딕 성당의 높은 벽을 지탱해주는 부벽없이 세우기 위해
기중기와 권양기를 직접 발명해 15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큰 석조 쿠폴라를 만들 수 있었다고.
누가? 이 양반이..
산 로렌초 성당에서 성당 정면을 미완성으로 남긴 채 돌아가셨다는 브루넬레스키.
르네상스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브루넬레스키는
동상으로 만들어져서 지금도 두오모를 바라보고있지.
그리고 그 옆엔 조토의 종탑이 기세좋게 우뚝!
두오모와 마찬가지로 종탑에도 올라갈 수 있는데
총 414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두오모와 피렌체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어.
그리고 그 앞엔 산 조반니 세례당.
8각형의 세례당으로 단테아 조토를 비롯한 토스카나 지방의 르네상스를
빛낸 거장들이 이 곳 세례당 안에 있는 세례반의 물로 세례를 받았다고.
특히 이 세례당의 동쪽 문인 일명 '천국의 문'은
아담과 이브의 창조부터 솔로몬 등의 구약성서 이야기를 10개로 나누어 새겨져있지.
(물론 이 문은 가품. 진품은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자..이제 본격적으로 피렌체 전경을 보러 두오모에 올라가볼까나!
앞 서 말한대로 피렌체 전경을 보기 위해선 두오모나 조토의 종탑 중에 선택해서 올라가면 되는데..
두오모는 종탑보다 좀 더 높다는 장점과 2유로 더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
대신 종탑은 두오모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장점과 조금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어.
우린 고민하다 결국 좀 더 높고, 올라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는 두오모를 선택.
내부를 잠시 구경하다 바깥으로 나가 쿠폴라로 올라가기 위한 긴 줄에 동참했지.
사실 내가 일정을 짜면서 두오모를 굳이 제일 뒤로 뺀 이유는
4시쯤 올라가서 밝을 때, 노을 질 때, 어두워졌을 때의 피렌체 전경을 보기 위해서.ㅎㅎ
나와 같이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줄이 생각보다 길더군.
약 30분 정도 기다려서 한 줄로 끝없이 펼쳐진 계단을 오르는 중...
빙글빙글 끝없이 펼쳐진 좁은 돌계단을 따라서 올라가다
이제 더이상은 못가...심장이 터질 것 같아...라는 심정이 될 쯤..잠깐 쉬어가는 코너..;;;
쿠폴라 안쪽에 그려진 천장화를 볼 수 있도록 쿠폴라를 따라 길이 나져있지.
가까이 보니까 성당 아래서 보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구만.
그리고 여기서 성당 아래를 본 풍경.
사람이 개미만하게 보이는구만..
이만큼 올라왔으니 심장이 터질 것 같지-_-;;
이때만해도..이제 거의 다 올라왔다는 기쁨에 휩싸여 있었지만...
짜장우유가 계단을 따라 올라가던 중 잠깐 저쪽도 보고 싶다며 우리를 끌고 갔는데..
그 곳이 바로 내려가는 길이었다는 것..;;;
화들짝 놀라 유턴하려 했으나 이미 쿠폴라에서 내려오는 관광객들 몇 명과 마주쳤고,
짜장우유와 난 세상에서 가장 미안한 얼굴로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하며
가까스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돌아왔지만..
정군은 그 뒤로 갑자기 쏟아져 내려온 관광객들 때문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이대로 헤어지게 되는 사태가 발생...
결국 '뒤쳐진 사람은 버려'..라는 나의 단호한 결단에도 불구하고
본인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되었다는 자책감에 짜장우유는 쿠폴라 정상까지 5계단 남겨두고
그대로 정군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태도 발생..
결국 단호했던 나만-_-;;;; 쿠폴라 무사 입성;;;;
(당시엔 뭐..어쩌겠어..출구에서 만나야지..라는 심정이었달까;;
결국 전화해보니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신경쓰지말고 내 몫까지 구경 천천히 하다 와~란 그의 말.
응..이게 우리 부부 스타일.;;;;)
우여곡절 많았지만 어쨌든 두오모에서 바라본 피렌체의 전경!
예상보다 시간이 좀 지체되었지만 그래도 밝을 때의 피렌체.
둥근 쿠폴라 덕에 360로 돌아다니며 피렌체 곳곳을 내려다볼 수 있었지.
그리고...큰 카메라를 들고 있던 탓인지..착하게 생긴 탓인지ㅋㅋ-_-;;
각국에서 온 수많은 연인들의 사진사가 되어 주어야 했어..;;
아...두오모에 연인이 함께 올라오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정군은 미처 다 못 올라오고 내려가게 되었으니...
짜장우유는 정녕 우리 사랑의 방해꾼이었단 말인가.ㅋ
좀 더 기다리니 노을이 지고 점점 더 어두워지는 피렌체.
아름답군요..
그리고 완전히 어둠이 내렸을 때의 피렌체..
눈물나도록 아름다워.
(출구에서 기다릴 정군을 생각해도 눈물이..;;;)
여기까지 올라오지 못한 정군을 위해 동영상도 열심히 촬영했지.
그 중에서 하나..올려볼까나..
동영상을 보면 쿠폴라 정상 올라 올 때의 가파른 계단이 보이는데
굉장히 좁아서 내려갈 때도 줄 서서 조심조심.
(가로로 누워있는 것쯤은 살짝 무시하는 센스;;;
회전하면 화면이 너무 작아져서..;;)
이렇게 두오모에서의 관람을 마치고 또 다시 하염없이 계단을 내려와서
출구에서 드디어 정군과 재회!
여기까지 왔는데 피렌체 전경 안 보고 갈 수 없지 않냐고..
이탈리아에서 로마 다음으로 기대한 것이 피렌체의 전경이 아니었냐며..
두오모는 또 올라가기 좀 그러니 종탑에라도 올라 갔다 오라고..그에게 권유..
.
.
.
난 분명히 그에게 혼자라도 다녀오라고 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응?
..나....어쩐지 종탑의 계단을 또 오르고 있어..T-T
이러려면 처음부터 종탑에 오를까 두오모에 오를까 왜 고민한거야..T0T..
게다가 나선형 계단이어서 비교적 오르기 쉬웠던 두오모에 비해
정직하게 일직선으로 나있는 종탑의 계단은 피로감이 3배.
이젠 심장 뿐 아니라..내장까지 터지겠구나...싶을 때쯤.
드디어 올라왔습니다.
종탑 꼭대기.
종탑에선 두오모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큰 장점.
힘들었지만 올라 온 보람은 있군요.ㅎㅎ
비록 두오모엔 올라가지 못했어도 피렌체의 밤 풍경을
우리 셋이 함께 한 이 시간은 꽤 행복했어.
작은 사건이 있었지만..우리에겐 그저 추억거리 일 뿐..ㅎㅎ
한참을 하염없이 하염없이 피렌체 전경을 바라보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진정시키며 땅으로 내려와서...
어쩐지 술 취한 것처럼 기분이 알딸딸 좋아져서
으하하하...끄하하하...즐겁게 피렌체의 거리 속으로 섞여 들어갔던 우리.
(오랜만의 빡센 운동이 뇌까지 이상하게 만들었나봐-_-;;)
그리고 실수를 범했던 짜장우유는 이 날 우리에게
사과의 의미로 호텔 앞 슈퍼에서 삥 뜯겼지.ㅎㅎㅎ
허리도 못 펼 정도로 힘들고 다리도 퉁퉁 부었지만
호텔로 돌아와 슈퍼에서 사온 달콤한 초코 푸딩을 먹으며
다시 깔깔대며 즐거워했던 피렌체의 밤은 그렇게 지나고 있었어..^^
내일은 피사의 사탑이 있는 피사, 그리고 로마로!~
(3부에 계속)
+ 깨알같은 에피소드가 많았던 피렌체..
덕분에 점점 길어진 여행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