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저녁이 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함께 놀던 친구들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나 둘씩 집으로...
맞벌이를 하셨던 우리 부모님.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우리 언니들.
난 집으로 들어가봤자 외톨이었지..
그게 참 싫었어. 아무도 없는 집에..방에 혼자 있는 것이 참 싫었어.
난 참 겁이 많은 아이였거든. 외로움을 많이 타는 아이였거든..
돌아간다는 친구들에게 언제나 조금만 더 놀자고 했었지..
하지만, 친구들은 늘 나만 남겨두고 돌아가버렸어.
아쉬운 마음으로..그들이 돌아가는 모습을 한 참 바라보던 그 때.
울기도 많이 울었지..
어린 난 그 때 무슨 생각을 했었을까?..
어렸을 적 찍은 사진을 보면 웃고 찍은 것이 한 장도 없어..
늘 쓸쓸한 표정. 아무 감정없어보이는 무표정..
난 그 때 무슨 생각을 했었을까?..
하지만, 분명한건 그렇게 쓸쓸한 모습의 내가 싫었단거야..
그 때부터였겠지. 얼굴은 웃고있지만.....이란 감정을 배운 것은.어린 마음에도 내 감정을 쉽게 틀키기 싫었던가봐.밝게 보이고 싶었던가봐. 그리고..난 나 스스로를 다치게 하고 싶지않아서껍질을 싸고 싸고 또 쌌지.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어.무시당하고 싶지 않았어. 스스로 외톨이라고 느끼는 순간 스스로에게도 무시당하고 마니까..남들에겐 그렇게 보이고 싶지않았어. 하지만...조금은 강해진 지금.. 그 때의 나를 다시 만나면 말해주고 싶어.조용히 안고 말해주고 싶어.. 괜찮다고..무리하지 말라고..넌 어린아이일 뿐이라고..그렇게 필사적이지 않아도 된다고.. 모두 떠난다고..사람은 원래 외톨이라고.그것을 아파하지 말라고..그보다 너 자신을 더 사랑하라고.. 넌 참 이기적이야..왜 그렇게 친구를 좋아해?말투가 왜 그렇게 공격적이야?... 라고 묻는 지인들이 많지. 갑작스레 형성되는 자아는 없어.그 사람의 인생을 전부 겪어보지 않았다면,그 사람에 대해 쉽게 판단 내리는 일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네가 날 어떻게 알아?넌 내가 아닌데. 바꾸려하지마..이해하지 않아도 좋아.그냥 인정만 해줘.내가 그냥 이런 아이란 걸. 쉽게 판단하지말아줘. 나도 조금씩 바뀔께.27년이나 날 지켜줬던 이 껍질을 조금씩 깰테니까..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말아줘. 다그치지 말아줘.쉽진 않겠지만 조금씩 노력할께..기다려줘. 참 하기 싫었던 이야기.별로 기억해내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